<맛집·멋집> 붕어찜·순두부찌게
<맛집·멋집> 붕어찜·순두부찌게
  • 장정철 기자
  • 승인 2005.08.18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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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초입의 긴 여정에는 뭐니 뭐니해도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멋지고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자연 풍경을 보더라도 일단 배가 불러야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동상 일대의 가을 여행 코스에서도 무엇보다 먹거리가 필수적이다.

 7일 입추가 지나고 23일 처서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은 더운 기온이 남아있는 것은 사실.

 한 낮을 피해 아침 일찍 선선한 기온을 맞으며 출발해 동상저수지 일대를 돌아본 뒤 맛보는 음식은 그야말로 산해진미라하겠다.

 먼저 완주군 소양면 화심리에 위치한 ‘화심정 붕어찜’을 소개한다.

 전주에서 진안 방면으로 국도를 타고 달리다 화심 순두부 못미쳐 우측 도로변에 위치한 화심정 붕어찜.

 넓은 주차장이 있어 주차가 무엇보다 편리하며 음식점 아래로 천을 끼고 있다. 천이 보이는 곳에 야외 평상을 여러 개 놓아 운치있는 풍경을 지켜보며 밖에서 먹는 맛 또한 일품이다.

 주메뉴는 한방 붕어찜이며 토종백숙, 메기탕, 오리훈제, 닭백숙 등도 얼큰하고 고소한 맛을 자랑하고 있다.

 한방 붕어찜은 1인분에 1만 원이며 닭백숙은 1마리가 3만 원, 오리훈제(1마리) 3만 원, 메기탕(대) 3만5천원, (중) 3만 원이다.

 특히 붕어의 경우 위를 든든하게 하고 몸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 노인과 산후조리, 병약자들에게 좋다.

 붕어는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 혈압질환 환자의 영양식으로 좋다.

 또한 붕어는 비경, 위, 경, 대장경에 작용하여 붓기를 가라앉히거나 비위가 허약하여 입 맛이 없는데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붕어찜과 관련한 사항은 예로부터 동의보감을 비롯한 많은 문헌에 나타나 있고, 위와 비장에 좋은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10년 전통의 손맛을 자랑하는 화심정 붕어찜은 안주인인 김봉연 사장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 손님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김봉연 사장은 “붕어찜은 어른들은 물론 어린이들에게도 건강식으로 그만이다”며 “일상생활 속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시작한 여행의 끝을 맛난 음식과 함께한다면 더욱 좋다”고 말했다.

 다른 한 곳은 동상면 소재지와 화심 삼거리 중간 지점에 위치한 민물 매운탕 전문 ‘연석산 가든’.

 메기, 빠가, 쏘가리, 새우탕 등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지만 담백한 순두부 백반을 4천 원에 판매하고 있어 드라이브 중간 중간에 비교적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메기탕의 경우 (대)4만 원 (중)3만 원 (소)2만 원이며, 새우탕은 (대)3만 원 (중)2만5천원 (소)2만 원, 빠가탕은 (대)4만5천원 (중)3만5천원 (소)2만5천원 수준이다.

 이 곳 역시 음식점 앞마당에 10여 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야외 전경을 감상하며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야외 평상을 갖추고 있다.

 걸판진 매운탕이 부담스럽다면 가족, 친구들과 함께 순두부 백반을 간단하게 시켜 먹고 여행을 계속 이어가도 좋겠다.  

 얼큰한 찌개 국물을 들이키다보면 나도 모르게 여행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자연스럽게 날려버릴 수 있다. 이 곳 특유의 음식맛을 자랑하는 새우탕과 메기탕, 빠가탕을 인원 수 대로 시켜 오붓하게 즐기다보면 자연과 하나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보신용 물고기로 손꼽이는 쏘가리는 비장과 위를 보호해주고, 쓸개는 생선가시를 삭여줄 만큼 소화력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쏘가리, 메기 등을 이용한 매운탕은 큼직한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여서 나온다.

 야들야들한 시래기를 먼저 건져 먹은 후 무청시래기와 어우러진 탕을 한 숟가락 떠먹다보면 그 맛에 절로 빠져들게 된다.

 전라도식 상차림에 장아찌와 젓갈, 각종 나물, 묵은 김치 등이 푸짐하게 차려 나오는데 여름을 건너 뛰어 가을로가는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음식점의 외관이 화려하지는 않아도 전라도 아낙들이 끓여내는 음식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화심 삼거리 부근에 양쪽으로 위치한 순두부 전문식당 역시 드라이브를 즐기다 허기진 배를 간단하게 채우는데 제격이다.

 수십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 곳 순두부의 음식맛은 전국에서도 알아줘 평일에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인근을 지나는 사람들도 억지로 순두부를 먹고 가기 위해 이 곳을 들러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소문을 듣고 온 타지역 사람들로부터도 큰 인기를 얻고 있어 출장이나 여행길에 들렀다가는 사람들도 많다.        

 이밖에도 대아저수지와 동상저수지를 끼고 중간 중간에 매운탕 집과 닭도리탕 음식 전문집 등이 산재해 있어 어디서나 자신의 입맛에 맞는 별미를 맛볼 수 있다.

 가족, 연인, 친구 등 함께 있어 좋은 사람들과 떠나는 여행, 맛난 먹거리와 함께 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탁트인 자연과 눈앞에 펼쳐진 호수, 산악 드라이브, 맛있는 음식이 어우러진 여행, 우리 함께 즐겨보자.  

 천고마비의 계절을 앞둔 주말 어디론가 떠나서 가을 냄새를 맡보고 싶다면 동상 일대의 드라이브 코스를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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