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보다 더 무서운 폭우
태풍보다 더 무서운 폭우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5.08.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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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초 폭우로 도내 공공시설과 사유시설 최종 피해액이 2천792억원에 달했고, 복구비는 4천283억6천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전북도에 따르면 중앙합동조사단이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진안과 부안 등 10개 피해 시·군에서 폭우 피해액을 조사한 결과 2천792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또 복구비는 총 4천283억6천만원으로 파악됐는데, 오는 30일 중앙심의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되면 기획예산처 및 해당 부처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아 9월초부터 본격적인 복구공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피해액은 99년 태풍 올가 때의 피해액(430억원)이나 이듬해의 태풍 프라피룬 피해(199억원), 작년의 태풍 메기 피해(125억원)는 물론 사상 최악이었다는 2002년 태풍 루사 때의 규모(2천928억원)에 버금가는 것이며, 복구액은 사상 최고치를 갱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도로와 하천 제방 등 각종 공공시설이 통상 시우량 40mm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나 이번 폭우는 시우량이 60mm를 넘어선 곳이 있고, 연속 시우량도 30∼50mm에 달해 생각보다 큰 피해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강한 돌풍을 동반한 태풍 피해 때보다 집중 호우의 경우 산사태를 부르고 큰 돌과 나무들이 하천 배수구멍을 막아 농경지 침수는 물론 주택 침수 등 막대한 사유시설 피해를 불러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준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실제로 이달 초 폭우로 인해 농경지 2만2천994㏊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주택 파손과 침수만 2천동에 근접하는 등 일반인들의 피해가 적잖았다. 중앙합동조사 역시 사유시설 피해만 354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파손된 주택은 보조금 및 융자지원 등 행정절차를 최대한 단축하는 방법으로 동절기 이전에 모두 수리를 끝내도록 하고 농작물은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방제와 함께 수확기 이전에 모든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는 농작물 피해 복구비에 대해서도 278억원의 지원을 강력히 요청했다.

 전문가들은 “집중 폭우를 하늘의 재해로만 보고 손을 놓는다면 더 큰 재앙을 부를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집중호우에 대한 예방대책을 서두르고, 공공시설 설계기준도 변경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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