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멋집] 풍천장어·꽃게장
[맛집/멋집] 풍천장어·꽃게장
  • 김장천기자
  • 승인 2005.08.25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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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돌, 갯벌 체험장과 체험마을, 선운사, 들꽃 학습장 및 동호·구시포해수욕장 등등.

 전라남도와 경계에 놓인 고창지역은 누가 뭐라 해도 아직까지 산업화나 도시화의 떼가 묻지 않은 곳으로 청소년들이나 어린이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보고 느끼게 할 수 있는 많은 유적·유물이 산재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고창 지역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그래도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바다 내음과 산내음이 어우러진 ‘맛(먹거리)’를 빼놓으면 안될 것 같다.

 ‘처서’를 지나 본격적인 가을로 향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늦여름 더위가 남아있는 이때 고창하면 언뜻 뇌리에 떠오는 먹거리로는 뭐니뭐니해도 전국적으로 유명한 ‘풍천장어’와 일명 밥도둑으로 알려진 ‘꽃게장’을 손꼽을 수 있다.

 청명한 가을하늘과 깨끗한 공기를 벗삼아 꽃게장을 음미한 뒤 저녁 무렵 풍천장어로 끝을 맺으면 가히 신선이 부럽지 않을 것 같다.

 <자연산 갯벌 풍천장어의 명가(名家) 우진회관>

 최근 중국산 민물 장어의 유해성 파문으로 미식가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한 바 있다. 그러나 고창 지역에서는 안심해도 된다.

 특히 전국 최초로 자연산화에 성공해 고창준이 인증해 ‘고창군 제1호’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우진회관(대표 홍명의)’에서 맛보는 ‘갯벌풍천장어’는 일반 장어와는 확연히 다른 육질 맛을 내고 있어 미식가들을 충분히 유혹할만하다.

 갯벌풍천장어의 특징은 장어 가운데 부분의 금색 빛이 선명한 게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육질이 여타 장어보다 훨씬 단단해 숯불구이에도 육질이 부서지지 않고 노화방지와 성인병에 좋은 비타민E가 소고기의 10배, 칼슘은 소고기와 돼지고기의 70배, 비타민A는 돼지고기의 200배, 쇠고기의 90배를 함유하고 있을 정도다.

 그래서 우진회관은 장어 매니아들 사이에 첫손가락 꼽히는 곳으로 통한다. 매니아들이 이곳을 찾는 주된 이유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장어 소금구이를 내놓기 때문. 매콤 달콤한 장어소스를 듬뿍 발라 구워먹는 장어구이보다 느끼한 맛이 거의 없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다.

 장어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복분자주(酒)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또 가격대도 저렴해 1㎏(4인분)에 5만원이면 아주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고 포장판매의 경우는 1㎏에 4만5천원이고 기본 양념도 함께 넣어 준다.

 특히 이 집에서 직접 만들어 독특한 맛을 내는 깻잎에 생강·양파·무쌈을 올려놓고 그 위에 얹어 먹는 갯벌장어 소금구이는 별미중의 별미로 통한다.(연락처 : (063)564-0101,(H)011-656-0556)

 <고창 꽃게장 명가 우정회관>

 떠날 준비가 되었습니까.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는 신나는 시골길 . 거기에다 어린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도시 생활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갯벌 체험’을 할 수 있고, 어른들에게는 예전 어머니의 손맛을 되뇌게 하는 ‘꽃게장’까지 있다면 어떻습니까.

 게장 하면 짭짜름하고 다소 느끼한 게살과 국물, 게딱지가 생각날 법하다. 하지만 이곳의 꽃게장은 이 같은 선입견을 완전히 제거했다. 짜지도 떫지도 않은 담백·삼삼한 맛과 함께 우유빛 속살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우정회관’의 꽃게장은 영양도 만점이다.

 농익은 게살을 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밥에 얹어, 비벼 먹으면 밥 한 그릇은 뚝딱 넘어가기 마련이다. 게장 밥의 ‘백미’는 몸통과 발을 먹은 후 게딱지를 처리하는 일. 게딱지는 딱딱함 그 자체여서 별 가치가 없어 보이지만, 정성스럽게 구석구석을 유영(?)하다보면 어느새 밥그릇은 비어있다.

 여기에 참기름 한 방울 톡, 떨어뜨려 쟁반 가득히 고여 있는 게장 국물과 함께 밥을 비벼 먹으면 그 맛 또한 일품이며 여행에 따른 피로도 멀리 날려 보낼만하다.

 특히 짠 바다내음과 울창한 산 속의 싱그러운 바람이 함께 어우러진 이곳은 그 독특한 맛과 넉넉한 시골 인심으로 군산, 광주 등지에서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올 정도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꽃게장 정식 1인분에 1만원이며 포장은 한 마리당 1만원∼1만3천원으로 여타 지역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다.

 또 이 집의 특별 메뉴로는 ‘자연산 석화’를 들 수 있다. 5인 이상이 먹을 수 있는 대(大)가 3만원, 중(3∼4인)은 2만5천원으로 자연산 석화의 참 맛을 만끽할 수 있다.

 단백질이 풍부한 꽃게는 로이신과 히스티딘, 아르기닌, 라이신 등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이 다량으로 함유돼 노약자와 허약체질에 더 할 나위 없는 보양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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