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으로 개학하는 당일부터 2학기는 시작된다. 2학기 교육과정에 따라 수업이 진행되고 각종 행사들도 추진된다. 하지만 ‘개학 휴우증’이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갑자기 변한 주변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자유스럽게 행동하던 방학할 때와는 달리 시종시간에 따라 규칙적으로 생활해야만 하는 학교생활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경향은 저학년으로 갈수록 정도가 심하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하고,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방학땐 할 수 있었지만 개학을 하게 되면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차츰 그 횟수나 시간을 줄이는 습관을 들여야한다.
맞벌이 부부 자녀의 경우 사교육을 몇 개씩 시키는 경우가 아니라면 집안에서 하루 종일 게임만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통제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절제하지 못하고 장시간 게임에 중독되어 생활 패턴을 잃기 쉽고, 인내심이 줄어드는 등 인성교육에도 문제가 생긴다. 만약 자신의 아이가 이런 패턴을 보이고 있다면 ‘엄마와의 약속’등을 서로 상의하여 문장을 만든 뒤 시각화시켜 거실 등 온가족이 볼 수 있는 곳에 붙여놓는 것이 좋다. 적절한 보상을 제시하여 강화효과를 꾀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학교 수업시간에 맞춰 일찍 일어나는 습관은 늦어도 개학 사흘전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미리 2학기 교과과정을 살펴보는 것이다.
이것은 교과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학습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한 장씩 넘겨가며 큰 타이틀만이라도 눈으로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각 교과당 30-40분만 투자하면 앞으로 전개될 2학기 수업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에듀넷(www.edunet4u.net)이나 티나라(www.tnara.net)등 유용한 학습 사이트를 방문하여 잘 정리되어 있는 동영상 자료나 플래쉬 자료 등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부모님과의 깊이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
학교는 가정과 다른 공동사회집단이다. 서로 다른 수십명 아이들이 한 교실에 모여 하루를 보낸다. 학생들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무척 힘들어 하고, 괴로워한다. 특히 부모로부터 과도한 기대와 애정을 받으며 자란 아이일수록 친구 사귀기를 힘들어 하고, 외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부모와 끈기있는 대화를 나눔으로서 조금씩 좋아질 수 있다. 학교에 가면 무엇이 좋은지, 어떻게 해야 보다 멋진 나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지 자꾸 질문을 던져주는 게 그 아이를 돕는 최고의 방법일 것이다. 교훈을 하는 듯한 말투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자주 질문을 던지고, 끝까지 답을 기다리며, 있는 그대로 그 아이의 생각을 격려해도록하자. 아마도 이런 노력들이 선행된다면 ‘개학 휴우증’이란 단어도 사라질 것이다.
<오수초 교사·본보 NIE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