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느 대학이 실시한 결과를 살펴보면, 논술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에서 논술 점수가 높았던 학생이 대학 성적도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단편적인 지식을 측정하는 수능과 맞물려 종합적 사고 능력과 통합적 이해 능력을 평가하는 데 논술이 탁월한 평가 제도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대체적으로 논술의 내용을 보면, 제시문의 논리적 구조 파악, 내용 요약 및 주제 연관성 찾기, 외국어 해독 능력, 독창적 사고력, 그리고 논리적 표현 등에 중점을 두었다.
그러면 논술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첫째. 먼저 자신의 사고 능력을 배양하라. 논술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준비하기보다는 스스로 준비하는 게 좋다. 그리고 이슈를 가지고 친구들과 토론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친구들과 이야기함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편하게 말할 수 있고 서로에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그 후 글을 써서 서로 바꾸어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둘째. 쉬운 책부터 읽어라. 논술 준비를 위해 무작정 어려운 책이나 고전을 선택하여 읽기보다는 쉬운 책부터 접근하는 게 좋고,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독서 후 느낀 점에 대하여 글로 쓰는 것이 필요하다. 다양한 독서 체험은 글 속에 녹아들게 마련이고 그러한 글은 분명 다른 글과 차별성을 띤다. 단 한 권이라도 요약서를 보지 않고 제대로 끝까지 읽어보는 것이 좋다. 특히 그동안 출제 빈도수가 높았던 작가의 작품은 한 번쯤 읽어보도록 하자. 작품에 드러난 현대사회나 인간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은 논술 문제화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에 출제 가능성이 높다
둘째, 친구들과 토론하며 공부하라. 혼자 공부하기보다는 친구들과 토론하며 공부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수학의 증명이나 과학적 쟁점에 관해 서로 의견을 적어보고 친구들과 토론해 보면 큰 도움이 된다. 토론은 한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에 서 있는 주장을 옹호하거나 논박하는 과정을 통해 논리적인 사고 능력을 키운다. 말하고 글을 쓰는 표현 습관과 태도를 서로 점검해 줄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대비 방법이므로 가급적 토론 기회를 자주 갖도록 노력해야겠다.
셋째, 요약 훈련을 통해 독해력을 길러라. 지문에 대한 정확한 독해는 논술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최근 들어 지문이 계속 길어지고 있어 수험생들을 더욱 난감하게 만든다. 그동안 공부해 온 언어영역의 읽기 지문이나 신문의 사설, 칼럼 등을 활용해 주제와 핵심 문장, 용어 등을 요약 정리하는 훈련이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짧은 글에서 시작하여, 속도가 붙으면 장문을 요약하는 훈련을 반복하여 실전에 대비하도록 하자.
넷째, 기출문제를 점검하고 실전처럼 연습하라. 기출문제는 논술과 심층면접, 구술고사 출제 경향과 대학별 특징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므로 꼭 풀어보도록 한다. 대학마다 홈페이지에 기출문제 해설, 출제 경향, 유의 사항, 모의고사 문제 등을 소개하고 있으므로 꼼꼼히 체크해 두자. 그 중에서 특히 채점 기준과 예시 답안은 대학의 채점 방향을 설명해 주며, 모의고사 문제 유형은 곧바로 실제 출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눈여겨봐야 한다.
논술의 주요 평가 영역인 사고력과 논리력, 표현력은 단기간에 향상되는 것이 아니다. 평소 논술을 체계적으로 준비한 학생은 많지 않다. 입시에서 논술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미리부터 준비할 필요가 있다.
<전주고교사·본보 NIE 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