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야학교 검정고시 10명 합격
청학야학교 검정고시 10명 합격
  • 군산=김재수기자
  • 승인 2005.08.3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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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도 제2회 고입·고졸 자격 검정고시에서 군산청학야학교(교장 주창근)에 재학 중인 김정숙(38·여) 학생을 비롯한 10명이 합격을 하는 기쁨을 안았다.

 특히, 이들 합격자 중 3명은 초등학교 졸업장도 없이 40여년을 생활하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사이에 12년 과정의 초·중·고를 모두 합격하는 영광을 안았다.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 장명숙(47·여)씨는 “교사들이 아무리 친절히 설명해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굳은 머리와 가정살림을 도맡아 해야 하는 가정주부의 역할 등 많은 어려움으로 여러 차례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려고 고민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며 “하지만 과거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놓친 학습의 기회를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책과 씨름을 한 결과 이런 좋은 결실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제 하나의 관문을 통과했으니 그 동안 가졌던 꿈을 향해 한 발 더 전진하고 싶다”며 “앞으로 대학에 진학해 더 많은 학문을 익히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주창근 교장은 “처음에는 한글 조차 제대로 몰라 자기 이름조차 쓸 줄 몰랐지만 이젠 어엿하게 대학에 도전하며 당당히 만학의 꿈을 키워가게 됐다”며 “아직도 시작을 하지 못한 분들도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당당히 도전해 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65년 재건학교로 출발해 41년간 군산지역사회에서 교육소외계층을 위한 등불 역할을 해온 군산 청학야학교는 올해 고입 검정고시에 19명이 응시해 13명이 합격했으며, 고졸 검정고시에 56명이 응시, 17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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