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설 금병매 <465> 어지간한 여자라면
평설 금병매 <465> 어지간한 여자라면
  • <최정주 글>
  • 승인 2005.09.09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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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맞바람이 불다 <50>

“그야 물론이지요. 어떻게 좋은 방법이 없겠습니까? 돈은 얼마가 들어도 좋습니다. 제 물건이 당당해질 수 있도록만 해주십시요.”

“그것이라면 따로 의원한테 진맥을 받을 필요도 없겠군요. 우리 가문대대로 내려오는 비방이 있으니까요. 헌데, 약값이 상당히 비싼데요. 보정환이라고 환약인데, 하루에 열 다섯 알씩 한 달 분에 은자 닷냥입니다. 한 사나흘 먹으면 아쉬운대로 효과는 볼 것이고, 두 달을 먹으면 한 일년은 잠자리 걱정은 안해도 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먹고 금방 음경이 일어서기도 하는데, 그런다고 함부로 여자를 만나면 안 됩니다. 보정환으로 충분히 기력을 되살리려면 최소한 닷새는 먹어야합니다. 새벽으로 좀 불편하기는 할 것입니다만, 혼자 손으로 음경을 가지고 장난을 쳐도 안 됩니다. 몸의 진액을 몸에 보관하고 있어야합니다.”

“그래요? 그럼 우선 한 달분만 지어주십시오. 먹고 효과가 확실하면 더 먹겠습니다.”

“그러시지요. 효과는 내가 확실히 보장합니다만,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니, 먹어봐야 알겠지요.”

“서문대인이 효과를 보셨다면 거짓은 아니겠지요. 다음에는 제 하인을 보내겠습니다. 꼭 제가 와야 약을 주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보정환은 진맥이 필요한 약이 아니니까요. 여자를 더욱 잘 다루고 싶은 사내라면 건강한 사내가 먹어도 상관이 없는 약이지요.”

“분명히 단단하게 일어서고 시간도 더 끌어준다는 말씀이지요?”

미앙생의 물음에 서문경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자와 잠자리를 하는 날에는 세 알 쯤 더 드십시오. 한 식경 쯤은 시간을 더 끌 수 있을 것입니다. 어지간한 여자라면 한 식경으로도 극락을 서너번은 들락일 것입니다만.”

서문경이 서랍에서 두꺼운 종이에 싼 작은 뭉치 하나를 내주었다. 환이 얼마나 작은 것인지 뭉치가 주먹 안에 들어왔다.

“환이 겨우 녹두알만하니 일일이 잘 세어서 드십시오. 자칫 너무 많이 먹어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아무리 많이 먹어도 한번에 스무알 이상은 먹지 마십시오.”

“예, 그러지요.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뵙지요. 언제 사자가 청루에서 술이라도 한 잔 하시지요. 보정환의 효과가 뚜렷하다면 그때는 제가 한 잔 사겠습니다.”

“그때가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미선비를 제가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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