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금은 도내 각 시·군과 민간기업 등을 대상으로 출연금을 거둔다는 것이 전북도의 구상이었다. 그러나 목표마감시점을 불과 1년여 정도 남겨둔 올 연말까지 확보할 출연금은 목표액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283여억 원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전북신용보증 재단 기금 조성이 터덕거리고 있는 것은 기금을 내기로 한 시군이나 민간기업 모두 관심과 지원의지가 결여돼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민간기업의 경우 당초 목표했던 112억 원에 턱없이 모자라는 39억 원을 내는데 그쳤다. 민간 기업·단체 가운데 출연금을 낸 곳은 전북은행과 농협전북지역본부, 전주상공회의소 등 단 3곳에 불과하다고 한다.또 14개 시군 가운데 군산과 무주, 순창 등 3개 시군은 전액 또는 일부는 출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군산시의 경우 올해 출연금 2억700만원 가운데 28.5%인 5천900만원을 내는데 그쳤고 무주군과 순창군은 배정된 2천300만원과 2천400만원중 단 한푼도 납부하지 못했다.
이처럼 일부 시군들이 기금납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무주와 순창지역의 5개 업체는 전북신용재단의 보증으로 금융권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경영안정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도내 지자체들이 전북신용재단출연금 납부를 기피하면서 대응자금으로 지원 되는 국고 확보도 차질을 빚게 됐다는 것이다.
우리는 신용보증재단 기금 조성이야말로 자금난으로 숨통이 막혀오는 지역기업들에게는 생사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를 태만히 하고 있는 시·군들에게 과연 지역경제 육성의지가 있는지 의아할 뿐이다. 빠듯한 재정형편 등 시군 입장에서도 할말이야 있겠지만 지역경제 육성은 구호가 아닌 실천임을 강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