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내황 한국은행 전북본부장
이내황 한국은행 전북본부장
  • 한성천 기자
  • 승인 2005.09.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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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금융경제의 수장격인 한국은행 전북지역본부장에 익산출신인 이내황(50) 본부장이 취임했다.

 그는 “전북경제가 지금보다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공기업, 대기업 및 외국자본의 유치가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취약한 전북지역의 산업구조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내적으로는 도민이 힘을 합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외적으로는 전북도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한 자동차부품·기계산업, 바이오산업, 대체에너지 산업 등에 대한 실효성있는 육성방안을 마련, 지원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입행이후 처음으로 고향에서 근무하게 된 이 본부장으로부터 향후 전북금융경제 운영 방향과 중소기업 지원방안, 한국은행이 주력사업 일환으로 추진중인 ‘국민경제교육’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註> 

 - 먼저 한국은행 전북본부장 취임을 축하합니다.고향에서 처음으로 근무하게된 소감은.

 ▲ 전북은 고향이면서도 그동안 근무할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에 고향에서 근무하게 돼 매우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전북지역 경제 활성화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전북은 개발경제시대에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지 못해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습니다. 재임기간 중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경제지식을 활용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 현재 전북지역의 경기상황과 전망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는지.

 ▲ 금년 7월중 도내 산업생산은 자동차, 음식료품 등 주력업종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동기에 비해 12.8% 증가했습니다. 지역수출도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내 경제지표들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일부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 주로 기인하고 있어 도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지표경기에 크게 못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표적인 체감경기 지표인 기업경기실사지수(BSI)나 가계생활형편지수를 보면 도민들이 느끼는 경기사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여실히 나타납니다. 전북의 경우 3년 동안 내내 두 지수 모두 100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형소매점과는 달리 중소형 상가나 재래시장 등은 극심한 매출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고유가 지속, 미국경제의 불확실성 등 대외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경제지표상의 호전징후가 앞으로 본격적인 경기회복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최근 한국은행이 중점 추진중인 국민경제교육 추진계획은.

 ▲ 최근 한국사회는 무분별한 신용카드 사용으로 인한 연체자 급증이라는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국가경제의 안정적인 발전기반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신용’이란 경제기반을 균열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신용카드 연체자 급증은 잘못된 경제관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주체들이 경제현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경제원칙에 따라 합리적으로 의사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청소년때부터 다양한 경제교육은 필요충분조건입니다.

 한국은행에서는 대국민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국민들의 경제상식을 높이고 건전한 소비생활 등을 돕기 위해 경제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전북본부도 대 언론을 대상으로 각종 경제교육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학생, 공무원 및 일반인을 초청하여 경제교실을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별히 전북본부에서는 경제에 대해 배울 기회가 많지 않은 벽지초등학생을 초청하는 사업이나, 앞으로 자기자신의 판단으로 소비생활을 해 나갈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을 확대 실시할 계획입니다.

 -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책대안 제시 등 기획조사 업무를 강화할 의향은 없는지.

 ▲ 경제상황 분석 및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전북본부는 지역경제 조사·연구 기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역경제 주체인 기업체, 금융기관, 경제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 업무를 활성화하고 현안문제에 대해서는 중장기 연구과제로 선정하여 지역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심도있게 분석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이러한 조사연구결과를 토대로 정책대안을 마련하여 지방정부, 기업, 금융계 등에 제공하여 정책수립시 유용한 자료로 활용토록 할 계획입니다.

 - 전북의 도약을 위해서는 어떤 발전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 단기적으로는 공기업, 대기업 및 외국자본의 유치를 생각해 볼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취약한 전북지역의 산업구조를 개선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 내적으로는 도민이 힘을 합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적으로는 전북도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한 자동차부품·기계산업, 바이오산업, 대체에너지 산업 등에 대한 실효성있는 육성방안을 마련하여 지원하는 방법을 주문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북지역의 우수한 인력자원과 문화역량을 활용한 전통문화산업, 영상산업 등 지식문화산업 육성도 하나의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 방안은.

 ▲ 전북본부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존의 총액한도대출자금(C2자금) 운용기준을 개편하였습니다.

 C2자금은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도내 금융기관에 지원하는 총 1천724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입니다. 이 C2자금을 보다 많은 중소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난 8월에 운용기준을 개선하였습니다. 제조업에 한정되어 있던 대상업종도 건설업까지 확대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로 9월부터는 C2자금 신청건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중소기업 자금조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끝으로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창업 후 일시적인 매출부진으로 자금조달의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역 중소기업의 발굴 및 육성에 일선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전북도와 도민들께서도 경제에 대해 걱정만 하기 보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도 이와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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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내황 본부장

 “내부적으로는 지역경제상황을 세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경제조사업무를 더욱 강화하고, 외부적으로는 청소년 등 도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경제교육을 활성화시켜 전북의 경제성장동력을 활성화시키는 데 재임기간 동안 주력하겠다”

 익산 출신의 이내황(50) 한국은행 전북본부장의 취임 일성이다.

 지난 77년 한국은행 입행 이후 본부와 해외사무소, 금융경제연구원 등 풍부한 금융경제의 이론과 실물을 축적한 ‘금융경제 전문가’로 통하고 있는 이 본부장은 익산 남성고와 연세대 경영학과, 미국 인디에나대 대학원(경제학석사)을 졸업, ‘금융경제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

 한국은행 조사제1부 조사역, 발권부 과장, 파리사무소 선임조사역, 조사국 해외조사팀장, 조사국 부국장, 금융경제연구원 부원장, 경기본부 기획조사실장, 그리고 한국은행 근무 만 28년만에 고향인 전북본부장으로 부임했다.

 자상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한국금융계에서 상하간 신망이 매우 두덥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경제조사업무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 조사업무에 있어선 ‘권위자’로까지 지칭되고 있다.

 그의 연구실적에서도 잘 나타난다. 대표적 연구사례는 지난 89년 ‘필요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지급과 통화정책’, 91년 ‘금융규제 완화가 금융기관 경영 및 금융제도에 미치는 영향’, 2004년 ‘경제 양극화의 원인과 정책과제’ 등을 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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