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조경수까지 캐가는 세상
산소 조경수까지 캐가는 세상
  • 승인 2005.09.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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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고추를 비롯한 인삼이나 가축을 몰래 훔쳐가는 절도들이 기승을 부려 우리 사회를 더욱 메마르게 하더니 이제는 남의 선산에 있는 수십년 된 조경수나 석물을 훔쳐가는 절도범까지 설치고 있어 우리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완주군 용진 면 봉서산 인근 윤모씨의 선산에 있는 수십 년생 표목 3∼5그루와 주목 10여 그루가 감쪽같이 사라졌고, 전주시 덕진동 김모씨도 고창군 부안 면 선산에 심어둔 관상용 소나무 수십 그루가 사라졌다고 신고해 왔다고 한다.

 물론 요즘 관상용 소나무 한그루에 수백만 원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수천만 원까지 받고 있어 몰지각한 사람들이 이러한 절도 행각을 벌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소위 선산이라고 한다면 감히 훼손할 수 없다는 우리의 전통적인 인식과 사회관념이 살아있는데 여기에까지 절도의 마수가 뻗쳤다는 것은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없다.

 뿐만 아니라 소나무나 선산의 표석은 어찌 보면 개인의 소유라기 보다는 우리 모두의 보물이다. 아무리 남의 종중이나 선산에 있다 할지라도 그 자체가 고고하고 품위있게 가꿔졌고 생명감 있게 자라고 있다면 감히 누구도 그 자체를 훼손할 수 없으며 함부로 손을 델 수 없다. 그런데 이것을 뿌리째 뽑아갔다고 하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특히 이러한 선산의 조경수는 감시가 소홀하고 또 절도 행각에도 그리 지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지 절도범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맘만 먹으면 대낮에도 범행이 가능하며 때로는 밤사이에도 감쪽같이 해치울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와 유사한 절도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문제는 경찰의 강력한 수사 없이는 절대로 막을 수 없다고 본다. 문제는 이러한 범죄자들은 전문 절도단으로 어느 정도 조직력과 판매망을 구성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경업자를 비롯한 다각적인 협조를 얻어 탐문과 수사를 펴서 그 뿌리를 뽑아야 한다. 그리고 산에있는 나무를 허가없이 벌채하거나 뽑아가는 일이 없도록 당국의 철저한 감시와 단속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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