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추석 나눔의 정을
썰렁한 추석 나눔의 정을
  • 승인 2005.09.1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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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이 바짝 다가왔으나 좀처럼 추석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추석 인정도 냉랭하다. 최악의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연중 가장 풍성하다는 추석명절을 맞아 도내 불우시설업소를 찾는 발길이 거의 끊겨 예년 보다 더욱 각박한 세태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전라북도내에는 노인시설업소 등 사회복지시설업소만 해도 150여 개소에 이른다. 그러나 4, 5년 전 부터 이들을 찾는 온정의 손길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항상 인정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터다. 그나마 올 들어서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국제유가와 예년에 없던 폭우의 피해까지 겹치면서 인심도 각박해져가고 있어서 예년 보다 온정의 손길이 30%나 크게 줄어든 형편이라고 한다.


 그래도 인가를 받고 운영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업소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있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한다. 그러나 후원자나 독지가의 온정에만 의지해오는 비인가 시설업소는 올 추석이 더욱 차가운 바람만 불고 있는 형편이다. 시장에서는 추석특수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20∼30%가량 감소하고 있다며 울상이다. 추석경기를 냉각시키고 있는 요인은 여러 가지 있겠으나 명절 대목에 특수에 기여해왔던 건설업계에서 건설산업기본법 개정안이 시행된 후 몸을 사리면서 추석경기 찬바람에 한 몫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추석이라고 해서 요란스럽게 보내자는 것은 더욱 아니다. 사치스러움이 없는 검소하면서도 불우한 이웃과 모두가 함께 즐기는 명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적어도 가장 큰 명절인 추석에조차 외롭고 쓸쓸하게 보내는 이웃이 있게하는 것은 더블어사는 사회로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말로만 사랑의 손길을 펴자고 해서는 안된다.실천에 옮겨야 한다.특히 올해 폭우와 태풍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수재민도 적지않다. 또 소년소녀가장.생보자.사회복지시설업소 수용자 등 우리가 한번쯤은 되돌아보고 돌봐야 할 불우한 이웃이 너무나 많다.이제라도 그들로 하여금 추석이나마 훈훈한 인정을 느끼도록 온정의 손길 펴기에 적극 나서자. 추석 경기도 어렵지만 인정만큼은 메마르지않도록 다 같이 관심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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