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설 금병매 <474> 그대를 극락으로 인도하리다
평설 금병매 <474> 그대를 극락으로 인도하리다
  • <최정주 글>
  • 승인 2005.09.23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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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맞바람이 불다 <59>

막 몸을 얹으려는 여자를 밀어낸 미앙생이 보따리 속에서 보정고를 꺼내는데 여자가 다가와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처사님도 보정고를 쓰시나요?”

여자가 물었다.

“댁이 보정고를 아시오?”

미앙생이 되물었다.

“제가 기생이예요. 서문대인의 약방에서 파는 보정환과 보정고를 모를 리가 없지요. 제 손님들이 종종 사용하는 것을 보았어요. 이리 줘보세요.”

여자가 보정고를 빼앗더니, 뚜껑을 열고 녹두알만큼 떼어내어 미앙생의 귀두에 정성스레 발랐다.

“자, 이제 절 마음대로 해보세요. 전 처사님의 여자예요.”

여자가 침상에 반듯이 누웠다. 미앙생이 잠시 망설이다가 여자의 온 몸을 혀와 손으로 애무해주었다. 사타구니 사이의 녀석이 어서 여자의 몸 속에 자신을 넣어달라고 안달을 했으나 일부러 모른체 했다. 보정환이나 보정고가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이라면 중간에 녀석이 시들 염려는 없었다. 물건의 길이나 굵기로 여자를 극락에 보낼 수 없다면 충분한 애무가 상책이었다. 몇 번이나 미앙생의 혀와 손이 여자의 몸을 훑었을까. 드디어 여자가 꺽꺽 울음을 터뜨리며 애원했다.

“해주세요. 지금 해주세요.”

“알았소. 그대를 극락으로 인도하리다.”

미앙생이 중얼거리며 물건을 여자의 살속으로 들이 밀었다. 옹달샘은 이미 따뜻한 물로 넘치고 있었고, 생각보다 샘은 깊지가 않았다. 그렇다고 미앙생의 가늘고 짧은 물건이 여자의 깊은 속살까지 건드리지는 못했다. 그때마다 여자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미앙생의 엉덩이를 두 팔로 안고 힘껏 끌어당기며 몸부림을 쳤다.

여자가 원하는대로 살몽둥이를 깊이만 넣으려고 애를 쓰던 어느 순간이었다. 미앙생은 여자의 살집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여자는 깊이, 더 깊이 하면서 몸부림을 치고 있는데, 자신의 살몽둥이를 꽉 조이며 놓아주지 않는 것은 살집 깊은 곳이 아니라 손가락 두어마디 쯤의 얕은 곳이라는 걸 깨달은 것이었다.

‘어? 이것봐라.’

미앙생이 속으로 중얼거리며 살몽둥이를 슬며시 빼내는체 하며 조임이 유난히 강하게 느껴지는 부분에 살몽둥이의 목부분이 닿게 했다. 그러자 느낌은 이내 왔다. 지렁이가 꿈틀거리는 듯 간질이는가 하면, 꽉꽉 조이다가 안으로 끌어당기기도 했으며, 손가락으로 가볍게 툭툭 퉁기는 것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것이었다. 여자의 그런 반응이 있을 때마다 미앙생이 살몽둥이를 울끈불끈 움직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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