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비장애인’이래요
우리는 ‘비장애인’이래요
  • 김주연
  • 승인 2005.09.29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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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켈러’ ‘루즈벨트’ ‘스티븐 호킹’ ‘스티비 원더’ ‘레이 찰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신체의 일부가 불편한 장애인이었지만 세간의 관심과 존경을 받으며 살았다는 점이다.

 얼마전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 관련 ‘나는 장애인입니다’라는 기사를 읽고 느낀바 있어 이번주 오수초등학교(교장 곽송훈)는 NIE수업의 주제를 ‘비장애인’으로 선정하였다. 

  ‘선생님 비장애인이 무슨 뜻이에요?’

 익숙한 ‘장애인’이란 단어 앞에 ‘비’자가 하나 붙었을 뿐인데 도저히 모르겠다는 표정들인 1학년 아이들...사실 나 역시 대학에 들어간 후에서야 이 단어의 존재를 알게되었다. 사람들은 흔히 장애인의 반대말을 정상인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표현에는 엄청난 어폐가 있을뿐만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나쁜 인식을 은연중에 갖게 될 염려가 있다. 장애는 불편을 의미하는 것이지 정상적이지 못한 그래서 바르게 고쳐져야 할 그 무엇이 아니기 때문이다.

  ‘얘들아, 우리는 아직 장애가 없는 비장애인일 뿐이야. 우리도 안전하게 생활하지 않으면 장애인이 되어 불편하게 살 수 있어요.’

 다리 한쪽이 불편하다면? 눈이 안보인다면? 균형을 잡지 못해 걸을 수가 없다면? 귀가 안들린다면? 손가락이 없다면?

 이런 수많은 질문들에 차근차근 대답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준뒤 모둠별로 장애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토의해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때 정신지체에 관한 내용을 다뤄주었는데 아이들의 인식 전환에 큰 도움이 되었다. 예전엔 대부분 특수학급으로 향하던 ‘자폐증’ 아이들이 요즘들어 통합학급 형식으로 일반학교에서 수업을 받고있다. 이런 아이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가 있어 다른 아이들과 쉽사리 어울리지 못한다. 이러한 상태를 방치하여 결국 자폐 학생이 증세가 더 악화되어 우울증까지 생긴 경우를 보았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는 특수아에 관한 비디오자료등을 이용하여 몸이 아픈것도 장애지만 마음이 아픈 것도 똑같은 장애라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겠다. 몸이 아픈 것은 눈에 보이지만 마음이 아픈 것은 그 친구를 사랑해야만 보이는 특별한 아픔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작은 천사들...어쩌면 이런 순수한 마음을 가진 이 시기의 교육이 일생에 있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구체적인 활동 내용>

 ◎ 장애우에 대한 신문기사를 찾아오세요(사전과제로 제시)

 ◎ 장애의 종류에는 무엇들이 있고, 어떻게 불편함을 느끼는지 친구들과 이야기해보세요.

 ◎ 내가 만약 친구들을 돕는다면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고, 한가지씩 써보세요.(활동지 제공)

 ◎ 장애를 딛고 훌륭한 삶을 살아간 위인들이나 주위분들의 이야기를 모둠별로 한가지씩 정하여 발표해보세요

 ◎ 부모님과 함께 조사한 우리나라 장애인 수용 복지시설에 대해 발표해보세요.

 ◎ 내가 만약 대통령이라면 우리 장애인 친구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것인지 적어보세요.

<오수초 교사·본보 NIE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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