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어휘력, 어떻게 길러야 할까?
부족한 어휘력, 어떻게 길러야 할까?
  • 배정숙
  • 승인 2005.09.29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들과 수업을 한다거나 많은 이야기들을 해줄 때 또는, 아이들이 쓴 글이나 독후감을 읽어볼 때 느껴지는 공통적인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요즘 아이들의 부족한 어휘력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부족한 어휘력을 채워주고 싶은 욕심과 책임감에 단어를 무조건 외우게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외국어를 배울 때에도 마찬가지겠지만 짧은 시간 내에 많은 단어를 습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단기간에 채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부터 차근차근 쉬운 것부터 꾸준히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말할 줄 알고 글씨를 쓸 줄 안다고 해서 그 언어를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국어를 쓰고 있다고 해서 국어를 다 아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쓰고 있는 국어에는 많은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 단어들의 의미를 알고 제대로 쓸 줄 알아야 국어를 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휘력’이라는 말은 쉽게 말하면 글 쓰는 능력을 말합니다. 달리 말하자면, 단어를 무리 짓고 구사하는 능력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풍부한 어휘력은 모든 학문을 함에 있어서 기초가 될 뿐만 아니라 깊이 있게 학문을 해 나갈 수 있는 힘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대화에서도 풍부한 어휘력은 상대방을 더욱 신뢰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하고 꼭 필요한 어휘력은 어떻게 길러야 할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말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외국어를 배울 때에도 많이 듣는 말인데요. 국어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외국어도 어휘력을 길러야 유창하게 말을 할 수 있듯이 국어도 어휘력이 길러져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휘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방법 몇 가지만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책을 많이 읽는 것은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독서는 어휘력의 향상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고 그 이상의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을 만큼 우리 어린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려운 단어들이 많이 나와 있는 책으로 골라 읽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한꺼번에 몇 십 권의 책을 읽는 것도 무리가 될 수 있습니다. 우선은 만만하고 읽기 쉬우며 어린이의 수준에 알맞은 책부터 여유를 가지고 도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음식도 편식을 하는 것처럼 책을 읽을 때에도 편식을 하기가 쉽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책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면 편중된 분야의 관련 어휘력은 늘어날 수 있으나 그 외의 다른 분야에서는 어휘력을 기를 수가 없게 됩니다. 그런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바로 ‘신문 읽기’ 입니다.

  어린이들이 처음부터 스스로 신문을 찾아 읽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기 때문에 아이들이 신문에 대한 부담이나 무관심을 조금씩 덜어낼 수 있도록, 학교에서는 신문활용교육(NIE)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활동과 지도를 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가정에서 부모님들과 함께 신문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도 아이들이 신문에 흥미를 갖게 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가 있습니다.

  책이나 신문을 읽다가 어려운 단어나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 우리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사전을 찾아봅니다. 그렇지만 이 방법은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우선 모르는 어휘의 경우 먼저 전후 문맥을 통해 어떤 뜻일까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해줘야 합니다. 스스로 어떤 뜻일까 퀴즈를 풀어본다는 마음으로 생각에 생각을 해본 후에 사전을 찾아 자신의 생각과 맞춰보는 것도 어휘력을 기를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알게 된 새로운 단어는 좀처럼 쉽게 잊혀지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스스로 추리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추리하는 것조차도 어려울 수 있는 단어가 나왔을 때에는 주변 사람들, 부모님이나 선생님 등, 실제 예를 많이 들어주실 수 있는 분들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가끔은 사전에 설명되어 있는 내용조차도 이해할 수 없게 설명된 단어들이 아이들을 더욱 혼란스럽고 어렵게 만들기도 하니까요.

  국어의 70%이상이 한자어로 되어 있는 이상 어휘력을 기르는 방법으로 한자공부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한자공부를 할 때에도 책이나 신문에서 등장하는 한자어들을 위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습득하게 된 단어들은 자주 활용을 해봐야 합니다. 새롭게 알게 된 어휘들을 이용해서 글을 써보거나 대화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만의 어휘공책을 만들어서 새롭게 알게 된 단어들을 기록해 두고 활용을 한다면 더욱 좋겠죠.

  이외에도 어휘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으로는 일기쓰기, 책 읽고 독후감 쓰기, 주제를 가지고 대화하기, 낱말 퍼즐 맞추기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전주풍남초 교사·본보NIE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