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친구들에게 선물을 보내요
북한 친구들에게 선물을 보내요
  • 승인 2005.09.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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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보내고 난 뒤 아이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즐거웠던 명절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추석’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을 경험에 빗대어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아이들은 추석 전에 송편을 유치원에서 만들어 본 경험 탓에 송편 얘기가 가장 많이 나왔고 여러 종류의 과일들 보름달과 성묘에 대해 나왔다. 아이들과 이번 주 단원은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해 배우므로 북한친구들에 대해 간단히 물어보았다.

 “북한 친구들은 그럼 어떻게 추석을 보냈을까?”라고 질문을 하자 어리둥절한 표정의 아이들이었다. 한민족이라는 걸 알고 있고 6?25에 대해 웅변원고를 통해 간단히 알고 있는 아이들은 북한을 낯설어 했다. 이 기회에 우린 북한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신문을 꺼낸 뒤 신문 속에 어떤 사진들이 있는지 이야기 나눴고 “혹시 이 신문 속에 있는 사진들 중 너희가 북한에 있는 친구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 있을까?”라는 질문에 한 템포 늦춰서 한 아이가 말했다.

  “선생님~ 저희 아빠는 할머니 집에 포도를 가져갔어요. 저는 포도를 줄래요.” 이 말에 아이들은 하나둘씩 선물 이야기를 꺼내었다. 명절동안 서로 나누어 먹고 차례도 지내는 우리와는 달리 북한친구들은 우리만큼 먹지도 못하고 있을 거라는 얘기를 해주자 아이들은 슬픈지 표정이 어두워졌다. 잠시 후 “만약 둘리 반 친구들이 북한 친구들에게 선물을 보낸다면 어떻게 보낼 거니?”하고 물어보자 편지나 소포, 핸드폰 문자로 선물을 보낼 수 있다고 대답하였고 재밌는 예로 한 아이는 비행기로 보낸다고 한다.

 그래 “비행기에 실어서 보낼 수 있겠구나~” 하고 되물으니 “아니요!”라고 대답하며 그럼“ 왜 그러냐”고 물으니 “철조망이 있잖아요. 그것 때문에 비행기로 못 보내요~”라고 다시 이야기 해주었다. 38선과 철조망은 육이오에 대해 어림잡아 아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큰 장벽 인 듯했다. “얘들아~ 그럼 우리가 북한 친구들에게 멋진 선물을 보내주자!”라며 친구들이 보내고 싶은 사진들을 오려보고 왜 그 선물을 보내고 싶은지 생각도 해보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TV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보거나 물자들을 보내는 모습을 본 친구들은 선물을 트럭에 보내면 어떻겠냐고 이야기해 우리들은 큰 트럭에 많은 물건을 넣어서 보내기로 했다.

  신문에는 추석에 관한 사진들이 많아서 아이들이 다툼 없이 좋아할 만한 사진들을 고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멋진 트럭에 둘리반의 예쁜 마음까지 가득 채웠지. 이제 북한으로 달려갈 준비가 다 되었네 부릉 부릉~!”라고 하자 한 친구가 말했다. “선생님~ 언제 갖다 줄 거예요?” 아무 말 못하고 빙긋 웃으며 “글쎄~ 언제 갖다 줄까?”라고 되물었다. 아이들은 북한으로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나 보다. 언젠가는 멋진 사진과 친구들의 편지, 예쁜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북한 친구들의 손에 바로 건네줄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이 수업을 마쳤다. <박경애 원장·본보 NIE 위원>

 

 <사진설명>

 첫번째 사진

 (먼저 우린 큰 트럭에 선물을 담아 보내기로 하고 트럭을 신문으로 접어서 붙여보았다.)

 - 왼쪽에서 최호임,고서연,귀여운 황수빈,노은송

 두 번째 사진

 (신문에서 내가 보내고싶은 선물을 고르고있는 모습- 신문에는 추석에 관한 사진들이 많아서 아이들이 다툼없이 좋아할 만한 사진들을 고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 왼쪽에서 노은송 양가희 김한수

 세 번째 사진

 (왜 이 선물을 주고싶은지 써볼 수 있느냐는 말에 고다빈이라는 친구는 떡을 붙이고서는 “북한 친구들에게 달콤한 떡을 주고싶어요.”라고 쓰고 있다.)

 네 번째 사진

 어떤 친구는 버스를 붙이고 “자동차를 타라고 주고싶어요”라고 썼다.

 다섯 번째 사진

 (친구들이 만든 멋진 트럭이 완성되었다.)

 -윗줄 왼쪽에서 박용훈,김한수,송홍석,구윤회,깜찍한 황수빈,고서연

 -밑에 왼쪽에서 이채훈,전민서,양가희,고다빈,노은송

<호남유치원 만5세 둘리반 (담임 신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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