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장 `롱런 언급' 배경 주목
문의장 `롱런 언급' 배경 주목
  • 승인 2005.10.08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26 이후 조기전대론 주장 여전
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의장이 최근 `롱런'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일본을 방문 중인 문 의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나 "화합을 강조하는 성품이라서당의장으로 취임하고 난 뒤 통합의 리더십을 내세웠지만, 앞으로는 `뚝심의 리더십'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기를 채우겠다"는 의지도 여러 차례 표명했다.

문 의장이 이 같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 당 일각에서는 최근 향후당 체제를 놓고 여권 상층부에서 모종의 교통정리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제기되고 있다.

10.26 재선거 결과가 결코 여당에 희망적이지 않은 데다, 정동영(鄭東泳.DY) 통일 장관과 김근태(金槿泰.GT) 보건복지 장관의 당 조기복귀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문 의장 혼자만의 의지로는 이 정도의 자신감을 보이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DY측 중진의원 2명은 최근 문 의장과 회동을 갖고 10.26 재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DY측의 한 중진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문 의장이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위로하고, 힘내라고 격려하는 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10.26 재선거 결과가 0대 4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문 의장의 리더십 때문이 아니고, 사람만 갈아치운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문의장의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와 함께 당의 정체성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하면서 당 복귀가 임박했다는 관측을 낳게했던 GT측도 최근 들어서는 문 의장 임기보장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재야파인 장영달(張永達) 상임중앙위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상임중앙회의에서"2년 임기의 지도부가 4.2 전당대회에서 선출됐다"며 "지도부와 국회의원, 평당원은우리당의 정책과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방향으로 일치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실제 10.26 재선거가 우리당의 참패로 끝날 경우에는 여권 고위층의 교통정리 여부와는 상관없이 조기전대론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관측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DY계로 분류되는 한 초선의원은 "문 의장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여권 고위층의희망일지는 몰라도, 재선거에서 참패하면 내년 5월 지방선거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체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을 것"이라며 문 의장의 `롱런'이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도 "문 의장의 `뚝심의 리더십' 발언은 최근 자학성 발언으로 볼 수 있는 `쓰나미' 발언에 대한 당내 비판을 상쇄하기 위한 것 같다"며 "차기 대권주자들이 재선거가 끝난 뒤에도 문 의장 체제를 계속 지지할지는 미지수"라고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