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증례(下) ②
탈모증례(下) ②
  • 장선일
  • 승인 2005.10.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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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인들은 급변하는 시장경제 생활 속에서 허리케인보다 더 무서운 스트레스라는 태풍에 직면해 있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는 인간의 제 2 얼굴인 두피 모발을 비켜갈리 만무하다. 아침에 일어나 베갯머리나 이부자리에 머리카락이 수북이 빠져 있는 것을 보면 심란하다 못해 우울하기까지 한다. 젊은 나이에 대머리가 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에 식욕마저 떨어질 정도의 강한 허리케인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지나간 태풍에 남아 있을 농산물을 하나라도 더 살리기 위해 농민들이 몸부림을 치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이나 안타깝게 여기면서 도우려 한다. 그러나 상처받은 농심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탈모도 당사자에게는 농심과 같은 현상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탈모증을 호소하는 인구가 400만 명을 넘고 있다.

▲내분비 이상에 의한 탈모증

내분비는 모발 생장주기와 털의 형태에 영향을 미치데, 모발 생장주기의 장애로써는 모발 성장을 억제하고 휴지기의 기간을 연장시키는 작용으로 인하여 탈모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내분비 이상에 의한 탈모증은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 기능 장애에 의한다.

첫째, 뇌하수체의 기능이 약화되어 호르몬의 분비능력을 교란함으로써 발생하는 탈모 현상으로 두피모발은 물론이고 겨드랑이 털이나 음모가 빠져 버리는 수도 있다. 둘째, 갑상선의 기능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탈모 현상으로써 머리에서 시작하여 체모의 수도 점차 줄어들 게 된다. 특히 눈썹의 수가 적어지는 것이 특징 중의 하나이다. 셋째, 부갑상선의 기능이 떨어져서 오는 탈모현상으로써 머리숱이 전반적으로 줄어들 게 된다. 머리카락이 건조하면서도 쉽게 빠져 버리는 것이 특징이다. 넷째, 갑상선의 기능이 항진되어 나타나는 탈모 현상으로써 이 경우 탈모는 가끔 원형 탈모증으로 진행된다. 다섯째, 혈액에서 당뇨조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나타나는 탈모 현상이다.

▲영양 불균형에 의한 대사 장애 탈모증

식생활이 서구화 되면서 체격이 비대화 되어 비만증을 호소하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있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 지나친 식이 제한을 하게 되면 탈모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지속적인 식이 제한을 하면 영양 부족 현상이 초래되어 모모가 위축되고 모주기도 짧아져 탈모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영양 상태가 호전되면 탈모 현상도 멈추게 되는데 만일 영양 상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완전 탈모가 될 확률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간경변이나, 궤양성 대장염 등의 대장염 등의 소화기 질환, 저칼슘혈증, 고도의 저알부민혈증 등에서도 탈모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손발의 맨끝부분에 피부 증상을 일으키는 양성지단 피부염에서도 심한 설사에 의한 영양 장애에 의해 완전 탈모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균형있고, 다양하면서 적당량의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약물에 의한 탈모증

화학물질이 털의 생성 발육 과정에 영향을 끼쳐 탈모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탈모증상은 약물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대표적인 것으로써 항암제를 들 수 있는데 , 이것은 세포의 분열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이 모모세포에까지 미쳐 급격한 탈모증세가 발생하게 된다. 항응고제는 모유두에 있는 혈관의 혈액 성분에 변화를 초래하여 털의 영양장애를 일어켜 탈모증세를 가져온다. 또한 털의 성분인 케라틴 콜레스테롤 등에 변화를 가져오는 비타민 A와 과잉 탈콜레스테롤제도 탈모 현상을 나타낸다.

▲지루성 탈모

두피에 피지의 과다 분비가 주요 원인으로 피지선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사춘기에 유병율이 높은데, 피지를 좋아하는 비듬균(Pityrosporum ovale)에 의해 각질이 많이 쌓이면 가려워 긁게 되고 자극된 두피는 예민해 지는데, 이때 비듬과 균이 모공을 막아서 피지 분비에 이상이 생겨 염증이 생기게 된다. 두피의 피지는 산화하면서 악취를 내고 나고, 심한 경우에는 지성 두피에 곰팡이가 생겨 두꺼운 인설, 홍반, 가려움증 등이 생기고 심각한 탈모로 이어질 수도 있다.

▲여성탈모증

남성탈모에 비해 여성 탈모증은 미약하게 나타나지만, 그 원인은 유전요인에 의한 남성호르몬의 과다분비, 무리한 다이어트, 지루성 두피질환, 매독, 스트레스, 내분비 호르몬 이상, 무리한 퍼머 및 염ㆍ탈색 등 매우 다양하다. 여성 탈모의 진행은 여러 가지 모낭 파괴적 기능에 의해 점점 가늘어지고, 연약해지면서 두피로부터 탈락된다. 대표적으로 남성호르몬인 DTH에 의한 여성 탈모증은 유전적 소인에 의해 진행된다. 다행스럽게도 여성에게는 여성호르몬( estrogen)과 프로제스테론(progesterone)이 있어서 DHT의 모낭 파괴적 기능으로부터 모낭을 보호해 주기 때문에 남성에 비해 탈모증을 호소하는 예가 적다. 그러나 현대 여성들은 DHT 생산이 증가되거나 여성호르몬 수준의 불안정 때문에 여성형 탈모가 진행되어 머리카락을 가늘게 하는 탈모를 경험하게 된다. 치료는 안드로겐 영향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억제하는 약물을 사용하고 그 외에 갑상선 기능 결핍, 빈혈, 전신 쇠양이 발견되면 교정 하여야 한다.

<서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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