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줄포저류지(생태공원) 갈대밭
부안 줄포저류지(생태공원) 갈대밭
  • 승인 2005.10.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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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은 갈대의 계절.

 부안군 줄포면에 위치한 줄포저류지는 그래서 가을 정취가 가득하다.

 연인끼리, 혹은 가족과 함께 한 가을 나들이길, 갈대밭이 있어 더욱 좋다.

 어른의 키를 훌쩍 넘은 갈대밭이 펼쳐진 이곳은 현재 ‘부안생태공원’ 새단장으로 하루하루가 숨가쁘다. 곳곳에 중장비가 둔탁한 굉음을 내면서 바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곳곳에 수건을 머리에 동여맨 아낙네들의 손길도 분주하다.

 그 손길이 닿는 곳에는 형형색색의 코스모스 밭이 장관을 이루며 바닷바람에 몸을 내맡긴 채 하늘 거린다. 아름답다 못해 눈이 부시다. 뒤로는 5m가 넘는 듯한 은행나무들이 줄지어 열병식을 하고 그 뒤로 광활한 갈대밭이다.

 갈대숲에 파뭍혀 미로를 산책하다 보면 속세의 근심 걱정을 잊을 것 같다. 연인들은 자연스럽게 손을 맞잡는다. 마치 자석처럼. 갈대밭 곳곳에 발길이 닿지 않은 호젓한 곳은 새들의 보금자리다.

 바다와 나룻배, 꽃과 나무, 갈대와 인간이 하나로 동화된 변산반도 내 줄포저류지.

 이곳은 현재 영화배우 전도연과 김주혁의 SBS 주말드라마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프라하의 연인’ 촬영지로도 이미 그 명성이 전국구다. 내주부터는 새로 마련된 세트장에서 촬영에 들어간다. 그래서인지 준비가 한창이다.

 11월초면 이곳은 겨울(?)을 맞이하리라. 20여만평의 갈대밭이 온통 하얗게 꽃을 피워 바람에 몸을 실어 나르기 때문이다. 백색의 향연이 펼쳐질 장관을 미리 그려보며 해안도로로 나서면 촉촉한 서해바람이 안구를 식혀준다.

 변산반도의 산들도 가을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곳곳에 탐스럽게 익어가는 감나무들은 마치 황금색 장신구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것 같다.

 천일염의 현장 줄포염전과 풋풋한 사람냄새와 펄떡이는 생동감이 가득한 곰소항 어시장, 전나무숲길과 붉은 단풍, 그리고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지였던 내소사, 마치 꿈을 꾸듯 저만치 내려앉아 바다와 속삭이는 듯한 모항, 고동소리와 함께 희망을 실어나르는 격포항, 왜구의 침략을 물리쳐 나라를 구한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촬영장, ‘왕의 여자’ 촬영장이었던 부안영상테마파크, 고사포해수욕장, 변산비키니해수욕장, 새만금방조제와 전시관, 부안댐 등등….

 변산반도가 끌어안고 있는 보석들은 하나같이 찬란하다. 그러면서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져 그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는 곳이 변산반도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국내 유일의 반도공원으로 산과 바다와 들녘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살아있는 보석’이자 ‘재생(再生)의 원천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래서 인지 일상생활에서 지친 현대인들이 부안 변산반도를 즐겨 찾는다.

 가을색 옷을 갈아입은 변산반도가 일상에 지친 당신에게 손짓한다.

 ‘내 품으로 오라고….’

<한성천기자, 사진=신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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