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의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조류독감의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 한기택
  • 승인 2005.10.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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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전역이 조류독감으로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농림부는 조류독감 발생 주의보를 발령하고, 조류독감의 국내 유입경로의 차단과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1천5백만 명 감염에 9만~14만 명이 사망하고 방역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에는 사망자가 44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이번 시뮬레이션작업에서 조류독감 발병 시에 사망률을 0.5∼1%로 가정했으나, 우리나라 전체 인구와 보건의료체계 수준을 감안한 예상수치로 조류독감이 크게 번질 경우에는 사망자 수는 예상 숫자보다 훨씬 높을 수도 있을 것이다.

미국 질병관리센터의 연구보고에 의하면 5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1918~19년 스페인 독감이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변형에서 비롯된 것이며, 인간 대 인간으로 감염할 수 있다고 하니 충격적이다. 이렇게 엄청난 위력을 가진 조류독감이 번질 경우에 사망자수가 보수적으로 보아서 수백만 명, 창궐할 경우에는 세계적으로 1억5천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고 보면, 조류독감이라기보다 살인독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새삼 이번 조류독감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도 조류독감이 인체를 위협하는 신종독감 바이러스로 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류독감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조류독감은 철새들의 배설물이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의견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이 조류독감 치료약인 ‘타미플루’를 자국민의 50%인 1억5천만 명분의 구매에 나서는 등 세계 각국이 '타미플루'의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도 19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조류독감 치료약 ‘타미플루’ 70만 명분을 구입하고, 내년에도 30만 명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WHO(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비축량인 150만 명분에 모자랄 뿐만 아니라 긴급방역용으로도 모자란다는 지적이다.

정부와 국민들이 함께 하는 예방활동이 시급하다

조류독감의 감염원인 겨울철새가 서해안 일대에 110여만 마리 이상이 날라 오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으며, 2003년 12월부터 2004년 3월까지 19건의 조류독감이 발생해 530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도살하는 등 1천500억 원의 피해를 본적이 있어 자못 걱정된다.

정부는 긴급예산을 편성해서라도 충분한 치료약과 백신의 확보에 나서야 한다. 그리고 조류독감 예방법에 대한 국민홍보를 철저히 하고, 축산농가에서 기르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家禽類)의 관리에 대한 철저한 지도를 해야 한다.

조류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준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국민 개개인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철새와 조류독감에 감염된 닭과 오리 등의 가금류(家禽類)와의 접촉을 피하고, 닭과 오리 등의 고기를 먹을 때에는 충분히 익힌 뒤에 먹어야 하며, 외출하고 돌아온 뒤에는 손을 씻는 등 청결에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지역별로 개최하는 각종 철새 행사를 구경을 하거나 동물원을 관람할 때에는 철새, 닭, 오리 등과의 접촉을 피해야 하고, 철새의 배설물을 몸에 묻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국내·외 여행 시에 조류독감 발병의 원인이 되고 있는 철새 도래지와 닭·오리농장 등 위험지역의 방문을 자제하고, 해외에서 닭과 오리 등의 고기를 국내로 들여오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좋은교육운동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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