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수리과학과 첨단 신산업
기초수리과학과 첨단 신산업
  • 승인 2005.10.1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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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와 그 주변은 첨단 신산업과 기초수리과학의 중심이 될 만한 이유가 있다. 전주는 과거 호남과 제주도를 아우르는 지역의 수도로서 수천 년을 지나오면서 삼국시대에는 백제가 도읍을 하고 있을 만큼 문화를 꽃 피운 저력이 있는 고도이다. 21세기의 모든 산업의 특징은 속도를 요구하는바, 그 속도를 따라 가려면 두뇌 회전이 빠르고 고도의 적응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초학문의 저변에는 열려 있는 마음과 더불어 유연성이 있을 때 창조적인 사고가 생기는 법이다. 과연 얼마나 그런 적응력이 있는지는 주로 언어에 나타난다.

 필자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3박 4일 동안 서울에 수학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4일의 서울 생활을 마치고 모두가 서울말을 유창하게 한다. 미국에서 50년을 살고 있는 영남사람과 평생을 남한에서 살고 있는 북한 사람은 아직도 동화되지 못함을 보고 우리 전북인의 언어에 대한 적응력을 놀라워 한 적이 있다. 신기한 것은 같은 호남이라 할지라도 전남 지방은 사투리는 못 버리는데 유독 우리 전북인은 어디에도 신속히 적응한다는 것입니다. 한 때는 이렇듯 적응을 잘하는 사람들을 간살스럽다고 흉을 보았는데, 알고 보니 두뇌의 유연성이 놀라운 적응력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만들어진 전주시의 도로 이름을 보면 전혀 수학이 들어 있지 않은 것 같다. 미국의 경우는 도시의 동서남북으로 도로 중심에서부터 숫자로 표기한다. 중심으로 갈수록 번호가 낮아지고 변두리로 갈수록 번호가 올라가서 도시의 중심을 다운타운이라고도 한다. 심지어 중국에 가서 봐도 동서의 길에는 xx路라고 이름을 붙이고 남북의 도로에는 xx道라고 이름을 붙여 규칙을 찾으려고 애쓴 모습을 볼 수 있다. 문예부흥이후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시대가 도래 할 때 산업의 언어가 공학과 물리학이었다면, 정보화 시대의 언어는 수학이다. 그래서 2000년이 되면서 당시미국의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은 미국을 수학의 해로 선포하고 연두교서에는 반드시 수학을 거론하기로 합의할 정도로 수학에 힘을 실었으며, 수학연구에 미 연방지원액을 2000년부터 연차적으로 올려 당시 1억2천140만 달러이었던 예산이 금년에는 3억7천4백45만 달러로 우리나라 예산에 비하면 매년269억 정도의 예산을 수학에 쏟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도 금년에 국가수리과학연구소를 신설하여 10억의 예산으로 랜딩 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부가 설립하도록 한 것은 천만다행이라 하겠다.

 또한 전주는 첨단 신산업과 기초 수리과학에 적합한 문화가 있는 곳이다. 원래 풍류문화란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는 문화를 말한다. 전주지역과 우리 전북에는 고래로부터 솜씨와 예술의 고향이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전주에서 왔다고 하면 양반도시에서 왔으니 창을 할줄 아는 것으로 착각한다. 맛깔스러운 음식문화가 있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런 것이 모두 자연과 조화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어느 지방에 가도 문화가 있지만, 유독 전주지방의 문화는 산수와 평야와 바다가 어우러진 조화가 있는 문화이다. 또한 청정한 자연이 숨쉬는 아름다움과 맛과 정이 넘치는 선비문화이다.

 과거 미국의 국방성 안보국 에서는 우수한 수학 두뇌들을 고용하여 전쟁 게임이론 등을 개발하다가 인터넷이 부수적으로 나온 것이며, 냉전이 사라진 지금은 이른바 경제전쟁에 투입하여 500여명의 수학자들을 세계금융가의 중심지인 윌 가에 투입했다고 한다.

 얼마 전 중국 남경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38키로 미터 정도 되는 수백 년이 된 거의 훼손되지 않은 성벽을 구경하였습니다. 안내자의 설명은 당시 벽돌을 굽는 사람의 이름을 벽돌에 기록해서 이른바 실명벽돌로 쌓았더니 이렇게 수백 년이 지났지만 완벽하게 보존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들도 이제는 실명제를 도입해서 일의 성패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수학에는 많은 새로운 업적이 나올 때마다 정리(Theorem)에 만든 사람의 이름을 붙여 기념한다. 서양에서도 유명한 상에도 노벨상, 필즈상등과 같이 제안자의 실명 이름을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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