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원인 ③
탈모 원인 ③
  • 장선일
  • 승인 2005.10.3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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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은 피부의 표피세포가 변형되어 만들어낸 죽은 세포 집단으로 케라틴 단백질, 멜라닌 색소, 지질 미량원소 및 수분 등으로 구성되어 각질화 되어 있지만, 모구의 모두유에서 모세혈관에 의해 영양공급을 받아 생성되며 정기적으로 성장하고 탈락되면서 반복 성장한다. 즉, 모발은 3~6년 정도 성장하고, 2~3주의 퇴행기를 거쳐 2~3개월간 휴지기 상태로 있다가 탈락되면서 새로운 모발이 성장한다. 이와 같이 모발은 끊임없이 성장과 탈락을 반복하는데, 이를 모발의 생장주기라 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샤워나 머리를 감고 나서 수체구멍이 자주 막히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그 원인이 머리카락임을 알 수 있다. 즉, 모발은 정상적으로 하루에 70-100개가 탈락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보고 우리는 가끔 내가 탈모증을 앓고 있지 않나 걱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머리카락이 하루에 100개 이상 탈락되면, 탈모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직접적인 원인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어버이로부터 자식에게 전해지는 유전요인이 있다. 다른 유전현상과 비슷하게 탈모증의 유전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염색체인데, 염색체는 쌍으로 이루어져 있어 한쪽은 아버지로부터, 다른 한쪽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아 전해진다. 탈모증이 되는 유전자를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에게서 물려받았을 때는 거의 100%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다음에 한쪽이 탈모증이고 다른 한쪽이 반탈모증(머리숱이 없는 경우)일 경우에도 역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자지 않기 위해서는 반탈모증의 유전자가 두 개 갖추어졌을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모두 남성에게 적용되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탈모증의 유전자와 반탈모증의 유전자가 쌍이 되어 있다하더라도 탈모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둘째, 남성탈모의 주요 원인은 남성호르몬(androgen) 때문인데, 자유 테스토스테론(free testosterone)이 5α-reductase라는 효소의 도움으로 dihydrotestosterone (DTH)로 변한 다음 수용체와 결합하여 남성호르몬 생성 관련 단백질의 합성을 촉진하게 됨으로써 두피에 피지가 과다 분비되어 탈모를 촉진하게 된다. 일찍이 히포크라테스는 환관은 대머리가 없다고 하였으며, 아리스토텔레스도 환관과 여자는 대머리가 없으며 가슴에 털도 없다고 하였다. 최근 의학계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탈모의 95% 이상의 경우가 유전과 호르몬 때문에 발생한다. 탈모의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은 DHT라고 불려지는 남성호르몬(testosterone)의 부산물에 노출되었을 때 탈모가 되기 쉽다. DHT는 남녀 모두의 몸에서 생산되는데 최근의 새로운 연구는 이 호르몬이 모낭을 점진적으로 축소시키는데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놀랍게도 DHT는 여성에게 있어서도 탈모의 주요 원인이다. 다행스럽게도 여성에게는 여성호르몬( estrogen)과 프로제스테론(progesterone)이 있어서 DHT의 모낭 파괴적 기능으로부터 모낭을 보호해 주기 때문에 남성에 비해 탈모증을 호소하는 예가 적다. 그러나 현대 여성들은 DHT 생산이 증가되거나 여성호르몬 수준의 불안정 때문에 여성형 탈모가 진행되어 머리카락을 가늘게 하는 탈모를 경험하게 된다.

이제 탈모의 간접적인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자.

첫째, 두피는 다른 피부조직과 마찬가지로 각화되어 있고, 60일 동안 지속된다. 이러한 이유는 두부 진피층의 기저부에서 새로운 표피세포를 계속해서 만들어 표피로 밀어내기 때문에 두피에서 탈락된다. 이렇게 탈락된 각질은 비듬이 되는데, 피지선에서 나오는 피지와 혼합되어 지루가 되며, 이것이 모공을 막아 모근의 영양장애와 위축작용을 일으킴으로써 머리카락이 빠지게 되는 것이다.

둘째,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탈모증도 예외는 아니다. 입시나 취직 시험, 과도한 업무 등 현대인들은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탈모증에 시달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회가 복잡해지고 문명이 발달되면서 젊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조발성 탈모가 점차 증가 추세에 있다. 따라서 탈모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하면 스트레스의 원인을 찾아내어 근절시키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셋째, 탈모치료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특효약은 아직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식생활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더욱 높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매일매일 반복해서 이루어지는 식생활은 스트레스와 더불어 탈모의 중요한 2차적인 요인이 된다.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서양인은 곡물과 채식을 위주로 하는 동양인에 비해 대머리가 훨씬 많이 나타난다. 또한 현대인은 달고 짠 맛에 치우쳐 있고, 신맛은 거의 입에 대지 않는 식생활이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하고 균형 잡힌 음식을 적당량 섭취하는 일이 탈모를 예방해 줄 것이다.

넷째, 현대인은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서 모발을 잠시도 쉴 수 없게 만든다. 퍼머, 염색, 드라이가 한꺼번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끊임없이 모발에 자극을 주는 것이다. 퍼머는 모간의 구조를 파괴한 후 다시금 화학약품으로 고정시키는 것이다. 염색 염료 역시 염료의 주성분인 과산화수소로 인해 모발의 단백질이 파괴된다. 또한 염료가 털구멍을 통해서 모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습관적인 드라이 역시 열에 약한 모발을 계속적으로 자극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런 모든 것을 모발손상이라 하며, 탈모의 직간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

다섯째, 현대인은 산업이 고도화된 사회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각종 환경오염물질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살다보면 매일 머리를 감아야 할 정도로 머리카락이 더러워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머리카락은 중금속을 흡수하고 배설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축적된 중금속은 모발주기의 변화를 가져오는 등 모발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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