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멋집] 예촌·콩사랑 뚜부장수
[맛집·멋집] 예촌·콩사랑 뚜부장수
  • 송영석기자
  • 승인 2005.11.03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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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르익어가는 가을날 문학의 세계로의 시간여행 중 잠깐의 먹거리는 주말 여행의 재미를 돋운다.

 바쁜 일상을 벗어난 주말 여정만큼이나 색다른 맛과 멋으로 구미를 당기게 하는 김제 지역의 맛집을 찾아가보자.

 특히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김제지역의 특성만큼이나 친환경적인 음식들로 또 다른 여행을 떠나보는건 어떨까?

 ▲김제 금구 ‘예촌’

 고즈넉한 옛 시골의 향기가 물씬 풍길 듯한 김제 금구에 위치한 ‘예촌’. 음식도 중요하겠지만 우선 이곳에는 곳곳에 위치하고 있는 옛 물건들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출입구를 열고 들어가면 물 흐르는 소리가 왠지모를 편안함을 안겨주는 이 곳은 생활사 박물관 같은 느낌을 들게한다.

 바닥에 깔린 멍석이나 초등학교 시절 사용했던 걸상을 활용한 의자, 그 옛날 ‘학교종이 땡땡땡…’을 맞춰 불렀을만한 풍금, 조개탄 난로, 오래된 낡은 카메라 등이 실내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이 곳의 사장 박태순씨는 우리문화가 왜곡되고 사라지는 안타까워 옛날 그대로를 재현해보고 싶은 마음에 어린시절부터 모아온 물건들과 버려진 것들을 실내 인테리어에 최대한 재활용 했다고 한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 곳이 음식으로만도 한참이 걸릴 듯 하다.

 이 집만의 자랑이라면 그 이름도 생소한 ‘된장비빔밥’. 으레 비빔밥에는 고추장 양념을 넣는 것이 일반적이거늘 된장비빔밥은 일단 그 이름만으로도 관심을 끈다.

 부추를 비롯한 치커리 등 직접 재배한 갖가지 신선한 야채들을 날로 넣고 된장과 고추장에 슥슥 비벼먹는다. 또한 해초비빔밥도 신선한 바다 내음을 맛볼 수 있는 별미 중의 별미. 돌솥무밥도 불린 쌀과 무를 그대로 넣고 함께 익힌 후 달래장에 비벼먹는 맛이 담백하다.

 맛으로는 멸치국수와 빼놓을 수 없다. 멸치를 우려낸 깔끔한 국물에 우리가 시골에서 그렇게 먹었듯 양념장을 쳐서 먹으면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조금 매콤한 것을 찾는다면 비빔국수를 권한다. 고추장에 어우러진 국수 면이 맵다면 함께 곁들여진 자연향내 가득한 야채로 달랠 일이다. 여기에 동동주 한잔을 반주로 곁들이거나 전통차 한잔으로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 할 수 있다.

 색다른 주문을 원한다면 ‘알아서주세요’나 ‘대충주세요’라고 말해보라. 겨울에는 한켠에 있는 가마솥에서 익어가는 고구마도 어린시절의 향수를 되뇌이게 해줄 것이다.

 <위치>김제시 금구면사무소 맞은편. (063-546-5586)

 <메뉴> 된장비빔밥, 해초비빔밥=4천원 / 야채비빔국수=3천원 / 멸치국수=2천500원 / 돌솥무밥=5천원 / 우전=4천원 / 세작=3천원 / 쌍화탕=4천원 / 솔즙=3천원 / 동동주=7천원 / 통오리훈제구이=1만8천원 / 알아서주세요=8천원 / 대충주세요=5천원

 ▲김제 요촌동 ‘콩 사랑 뚜부장수’

 ‘그래봤자 두부 음식점인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 김제시 요촌동에 위치한 ‘콩사랑 뚜부장수’는 두부에 대한 편견을 과감히 깨는 다양한 형태의 음식들이 즐비하다.

 이 집 두부의 특징이라면 뭐니뭐니해도 방금 만들어낸 뜨끈뜨끈한 두부를 즉석해서 맛볼 수 있다는 것. 종류도 생두부를 비롯해 건강을 생각한 검은콩 두부, 녹차 두부, 모듬 두부 등 다양하다.

 그래서 매일 오전 이 맛집의 허명숙(36) 사장은 직접 두부를 만든다고 한다.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찌개 역시 이집에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별미. 보글보글 소리를 내며 등장하는 순두부찌개와 김치찌개는 갓 만들어 낸 두부와 여러가지 재료들이 어우러져 걸죽한 맛을 자랑한다.

 또한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청국장 역시 이 집에서 직접 담가 맛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무공해 웰빙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저녁시간 한끼 든든한 식사로, 맛있는 술안주로 이집의 명물로 자리매김한 두부보쌈. 지리산 마천에서 잡은 흑돼지로 만든 두부 보쌈의 쫄깃한 맛은 주말 여정 중 좋은 사람들과 또하나의 즐거움이 되기 충분하다.

 이쯤되면 술 한잔이 생각나기 마련. 막걸리로 유명한 포천에서 공수해 온 콩 막걸리는 음식의 맛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식사 전 음식의 맛을 더하기 위해 내놓는 콩물(두유) 역시 다른 곳과는 차별되는 이곳만의 노하우. 무공해 음식이란 이곳의 음식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이 집의 두부 맛은 국산콩만을 고집하는 데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중국산보다 4배나 비싼 국산콩을 엄선해 직접 두부를 만든다고 하니 그 맛을 그 무엇에 견줄까.

 <위치> 국민은행 옆 신광교회 건너편 함흥냉면골목으로 300m 정도 공원 끝부분. (063-542-9828)

 <메뉴>생두부=4천원 / 검은콩·모듬두부=5천원 / 순두부찌개·두부김치찌개·청국장=4천원 / 두부보쌈=2만3천(大)·1만8천(中) / 두부탕수육=1만5천(大)·1만(中) / 두부동태찌개=2만(大)·1만5천(中) / 콩막걸리=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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