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과 냄비현상
방폐장과 냄비현상
  • 군산=정준모기자
  • 승인 2005.11.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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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하기조차 싫지만 방폐장 선거를 앞두고 지역 사정에 훤한 몇몇 지인들은 본 기자에게 방폐장 유치가 실패로 돌아가면 내 탓은 없고 네 탓만 할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

 또한 방폐장 유치가 무산돼 대 정부를 향한 원성이 하늘을 찌를 듯 하고 이에 상응하는 배려책이 강하게 대두했을 때도 소위 ‘냄비 현상’으로 치부하곤 그저 ‘유야무야’될 것으로 확신했다.

 좀더 기다려 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지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역시 지인의 분석은 예리했다.

 자신의 성찰(省察)은 하지 않고 모든 게 외부 탓으로 돌려지고 있다는 것이다.시중에는 방폐장 유치에 적극 나섰거나 얼굴을 내민 인사들이 사재를 털었어도 일을 그르치지 않았다는 비아냥이 흘러 다닌다.

 점잖게 말하면 주인없는 공사(?)를 하다보니 ‘고비용 저효율’선거를 했고 좀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혈세 가지고 생색을 내다보니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반성의 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방폐장 유치를 위해 공식적으로 기금을 출연한 인사 명단과 내친김에 방폐장 유치와 관련 소요된 경비 내역을 하루빨리 공개해야 한다.

 눈만 뜨면 군산사랑을 외쳤던 유지급 인사들의 군산을 향한 진실된 마음을 일반시민들도 알아야 할 뿐 만 아니라 세간의 의혹을 잠재워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군산의 문제는 시민 스스로 풀어야 한다.

 19년동안 정부가 풀지못했던 국책사업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군산시민들은 정부를 향해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전제가 뒤따른다. 군산 현실에 맞는 시급한 현안사업, 나아가 지역 경제에 우선 당장 도움이 돼야 한다.

 정부의 수용 여부가 불확실한 겉으로만 번지르한 거창한 사업이나 현실에 동떨어진 사업은 곤란하다.

 그러기 위해선 시민들의 지혜를 모으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군산문제, 군산에서 뼈 묻고 대대손손 살아가야 할 시민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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