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수능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 박규선
  • 승인 2005.11.21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언제나 이때쯤 찾아오던 ‘수능 한파’가 올해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초조하고 불안한 여러분들에게 날씨까지 추우면 그야말로 얼어버리지 않을까 심히 걱정했기 때문입니다. 날씨에 관해서는 매우 여건이 좋게 출발하는 샘입니다.


 그러나 올해 수학능력시험은 그 어느 때보다도 날카로운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있었던 대대적인 수능부정 사건 때문입니다. 금속탐지기까지 동원된 마당이니 날씨는 풀렸지만, 시험 감독 등의 관리는 훨씬 엄격해진 것입니다. 따라서 수험생 여러분들은 그동안 연마한 실력을 정정당당하게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또다시 부정행위가 일어난다면 우리에게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받은 교육이 입시위주로 이어져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이 문제를 걱정했지만 현실은 어쩔 수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전인교육을 강조하던 분들도 막상 고3 학부모가 되면 태도가 확 바뀌어 왔습니다. 사회가 대학의 서열로 사람들을 평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비고사가 학력고사로 다시 학력고사가 수학능력시험으로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했지만 수험생들이나 학부모들, 그리고 우리 선생님들이 받아들이기는 그게 그것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그렇게 준비를 해왔듯이 ‘한판의 승부’에 모든 것을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수능시험이 그만큼 중요했기에 부정행위를 해서라도 점수를 많이 받고 싶어도 했을 것입니다.


 그런 과정의 연속이었지만 노력이 헛되지 않아서 이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차지하는 입시 비중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총점수제에서 등급제로 바뀌었고, 특정 과목 점수 반영 등으로 전형에서의 힘이 많이 빠진 것입니다. 그 대신에 논술이나 면접, 토익점수 등에 비중이 실리고 있지요. 이는 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도 입시 준비가 계속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대학 준비를 위해서는 수능 이후가 중요합니다. 대학에서의 공부는 기본적인 학력도 중요하지만, 교양도 중요하기에 그동안 못 읽은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여행도 다니는 등의 그동안 소홀히 했던 분야에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또 공부한다고 찾아뵙지 못 했던 친척들도 만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 주어진 지금부터 3개월여의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되고 초조하며, 드라마틱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커다란 인생의 전환점에 와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신중해야 하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입니다. 자칫 자신의 길을 잘못 들었다가 평생을 후회하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수험생 여러분!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미래는 여러분들의 것입니다. 밝은 미래를 위해서 정직하게 시험에 임하고, 이제까지 열심히 준비해왔듯이 그런 자세로 수능 이후를 대비해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설마 시험을 잘 못 치렀다 하더라도 크게 낙담해서는 안 됩니다.


 세상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합니다. 여기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닌 만큼 그 자체를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성공은 그런 눈물어린 패배도 맛보아야 달성될 수 있기에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수험생 여러분 수고 많았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여러분들의 앞날에 힘이 되리라고 믿으며 저도 여러분들과 함께 힘차게 외치겠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파이팅!


<전북도교육청 교육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