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군산시민들
불쌍한 군산시민들
  • 군산=정준모기자
  • 승인 2005.11.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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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시민들만 불쌍하게 됐어… ”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대한 헌법재판소 합헌 결정 소식과 관련 많은 시민들의 탄식이 가슴에 비수로 와 닿았다.

 최근 헌법재판소의 합헌 결정이 나오자 마자 수도권은 공장 허용을,다른 지자체들은 이에 따른 반발과 함께 대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은 광주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건설(10년간 2조원),해남·영광 관광도시 건설(10년간 22조원), 여수 해양엑스포 유치 특위 제안, 강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등을 골자로 한 각 지역 개발 프로젝트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번 합헌 결정에 훨씬 앞서 정부가 19년동안 풀지 못했던 난제를 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다 지역민간 분열과 갈등의 골만 깊게 패인 큰 상처를 입은 군산에 대한 정부의 후속대책은 감감무소식이니 시민들 입장에서는 통탄할 노릇이다.방폐장 후속 대책도 없는 판국에 제2의 블랙홀이 불가피한 행정도시를 놓고 왈가왈부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꽝스럽기 때문이다. 지난 얘기지만 방폐장 군산유치 무산이 확정된 후 일각에서는 광주광역시와 전남지역만 같아도 유치 실패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설사 실패를 했다 하더라도 지금처럼 정부가 수수방관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뼈있는 소리가 나돌았다.또 하나 비록 불명예스럽게 퇴진했지만 강근호 전 시장의 존재, 즉 카리스마가 곧잘 회자됐다.

 무엇 때문에 이런 말들이 시중에 떠다녔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일이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몇몇 개인의 ‘입신양명’에 시민들이 놀아나고 있거나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소떼 신세가 되지 않았는지 회의감을 감출 수 없다.

 작금의 군산, 잘 배워서 출세했지만 부모 형제를 내팽개치고 무시하는 자식보다는 무식하지만 부모형제를 존중하고 위하는 자식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 모른다.

 방폐장으로 갈기갈기 찢긴 군산시를 봉합하기 위해 누가 나서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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