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앞둔 임주락씨
이산가족 상봉 앞둔 임주락씨
  • 군산=김재수기자
  • 승인 2005.12.05 1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원히 못 만날 것 같았는데 딸의 얼굴만이라도 볼 수 있어 감격스럽다. ”

 오는 8일 오전 8시 대한적십자사 광주지사에서 55년 만에 북에 두고 온 딸과 스크린에 통해 화상상봉을 갖는 임주락(88·군산시 소룡동)씨는 믿어지지 않는 듯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

 이번 상봉장에는 북에 두고 온 큰 아들 호영과 둘째 아들 호선씨가 이미 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딸 보화(68)씨와 사위, 그리고 손자 3명만이 모습을 보게 된다.

 임씨는 1951년 1.4후퇴때 자유를 찾아 황해도 송화군 천동면 석탄리 집을 나서면서 본 13살 소녀인 딸의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외조모와 함께 생활하던 자녀들은 임씨의 뜻을 따르지 않고 외조모와 함께 살겠다며 강하게 만류하는 바람에 결국 7년전에 세상을 달리한 부인 오소원씨와 함께 내려오면서 생이별을 한채 반세기가 남도록 살아왔다.

 이제 팔순 노인이 다 돼 화상을 통해 딸을 보게 될 임씨는 “북에 두고온 자녀들의 소식이 궁금해 했는데 상봉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다”며 “조금만 빨리 만났어도 부인과 함께 딸을 볼수 있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

 임씨는 “명절이나 집안에 좋은 일이 있을 때 북에 두고 온 자식들 생각이 간절했다”며 “자식들만 두고 남으로 내려와 평생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온 만큼 이번에 딸을 만나면 미안하다는 말부터 전해야 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씨는 월남해서 2남2녀의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