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멋집] 전통순대·민물새우탕
[맛집·멋집] 전통순대·민물새우탕
  • 무주=김정중기자
  • 승인 2005.12.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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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순대>

무주에 들러 한풍루와 지남 공원을 둘러본 후 반딧불 장터에 상설로 문을 열고 있는 정통 순대 집에 들르면 무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옛날 순대의 구수하고 시원한 국물과 쫄깃한 피순대를 맛볼 수 있다.

 순대는 돼지의 창자를 이용하여 만든 가장 서민적인 전통음식이다. 서양에서는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곱게 갈아 소금에 절여 돼지창자 속에 가득 채운 소시지(sausage)가 오래 전부터 가내수공업으로 발달해 왔다면 이에 비견할 만한 것이 우리의 전통 순대다. 우리 조상들은 창자 속에 약간의 잡살뱅이 돼지고기나 돼지피를 여러 가지 다른 재료와 섞어서 가득 채워 삶아낸 순대를 만들어 냈다.

 순대는 돼지의 창자를 껍질로 써서 만들기 때문에 겉모습은 비록 징그럽지만 값이 싼데다 특이한 맛이 있어서 시골 장터에 제격인 음식이다.

 무주순대는 전통적인 순대 제조법에 더해 각자의 고유한 비법으로 그 맛과 영양을 더해 가고 있어 관광 무주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먹거리로 명성을 더해 가고 있다.

 무주 반딧골 장터에서 순대집(매일 왕순대)을 운영하고 있는 김성자사장(52세)사장은 반딧골 장터를 찾는 관광객들을 맞기 위해 연중 휴일 없이 문을 여는 부지런함이 돋보인다.

 매일 왕순대에서 손님상에 오르는 순대는 두 가지 면에서 독특한 장점을 갖고있다.

 오랜 경험과 연구 끝에 돼지피를 양념과 버무리는 과정에 12가지 한약재를 배합해 돼지내장 특유의 비릿한 내음과 유해한 지방질을 제거한다. 또 소를 채우고 끝을 동동 동여매 내장을 삶아내는 과정에서 오가피나무 추출액을 첨가해 비린내 제거와 몸에 좋은 순대를 삶아내는 독특한 과정을 거쳐 손님상에 올리게 된다. 직접 먹어본 순대국밥은 비린 맛이 전혀 없이 담백하고 진한 맛을 겸비했다. 고소하면서 시원한 국물에 새우젓으로 간을 해 훌훌 불며 그 국물을 한 모금 마시면 추위에 오그라들었던 심신이 따뜻한 열기로 훈훈해 지는 느낌이다. 국물 뿐 아니라 사발 가득 담겨진 순대 또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김성자 사장은 “평생을 순대를 만들면서 이제는 순대가 종교처럼 돼버렸다” 며 “반딧불장터 입주 후 처음에는 휴일을 정해 놓고 문을 닫았는데 멀리서 우리집 순대를 잊지 않고 찾아주는 손님들 때문에 몇 년 전 부터는 명절을 비롯해 쉬는 날 없이 가게를 열고 있다” 고 말했다.

 전통 5일 장이 서는 무주 반딧골 장터는 매월 1,일과 6일 장으로 5일 간격으로 장이 열린다. 무주 토박이 노인들의 말을 빌리면 기억이 날 때 부터 무주 장터의 순대국밥과 순대는 인근에 소문이 자자한 먹거리였다고 한다.

 지금도 무주를 찾는 관광객들 중 입소문을 듣고 반딧골 장터의 순대맛을 보러 오는 이들이 많다.

 추운 겨울날 시원하고 깔끔한 수백년 전통을 가진 시골 장터의 순대국밥을 맛보는 것도 무주를 찾은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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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새우탕>

민물에 사는 새우는 보통 몸길이 15∼20mm로 몸은 가느다란 원기둥 모양이다. 옛날에는 흔하게 강이나 개울, 논에서도 볼수있던 것이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근래에 환경이 나아지면서 재등장 하게됐다.

 우선 구천동 심심산골에서 만나는 민물새우탕은 우선 이색적일 수 밖에 없다. 민물새우탕이 별미라고 소문난 덕유산회관을 물어물어 찾아가니 넓은 주차장에 친절한 미소의 박해종사장(51)과 부인이 직접 손님을 반긴다.

 박해종 사장은 “금강 상류에 속하는 무주에도 한동안 민물새우를 보기 힘들었어요. 그러다 최근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환경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조심한 후로 전만 못하긴 하진만 민물새우를 어렵지 않게 볼수 있게 됐지요”라며 민물새우가 친환경생물로 좋은 먹거리로 널리 보급할 만 하다는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덕유산회관에서 요리되는 민물새우는 무주읍에 속해있는 앞섬마을에서 전적으로 보급되고있다. 수질이 좋고 수초가 우거진곳에 서식하는 민물새우의 습성을 만족시켜주는 곳이 금강의 지류인 앞섬마을 강변이다.

 보통 5∼6월을 전후로 초여름에 많이 잡히는 민물새우는 겨울철 밥상을 위해 급속냉동시켜 보관된다.

 정성스럽께 끓여 내온 민물새우탕은 민물새우의 분홍빛과 야채의 푸른빛이 어우러져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자 구수한 내음이 후각을 자극하고 저절로 침이 고인다.

 우선 한숟갈 입에 떠 넣어보니 첫 느낌은 달작지근하면서도 담백하다. 합성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진한맛이 우러나며 느끼하지 않은 단맛에 끝맛은 담백하고 개운하다.

 박해종 사장의 설명에 의하면 겨울철에 특히 인기가 높은 민물새우탕은 남녀노소가 따로 없이 고르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특히 30∼40대 층의 청년층은 한번 맛보면 무주에 들를때마다 이곳을 찾게되는 평생 단골이 된다고 한다.

 스키장 개장과 더불어 더욱 일손이 바빠지고 있는 덕유산회관은 전직원의 친절한 접대와 민물새우탕의 시원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찬바람에 움츠러든 관광객들의 몸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보양 음식으로 올 겨울 추천할 만한 먹거리로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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