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파워] ③ 지방선거 女風 예고
[우먼파워] ③ 지방선거 女風 예고
  • 김효정기자
  • 승인 2005.12.12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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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지방선거에 여풍(女風)이 예고 되고 있다. 그동안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정치계에 여성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계속해 온 결과 내년 지방선거에 기초의원의 경우 중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가 새로 도입되면서 여성들의 정치 참여의 폭이 넓어졌다.

 또 지방의원 유급제 시행 등이 실시되면서 기초·광역의회에 여성들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을 여성정치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도전이 단지 상징적인 모습에서 그칠지, 개혁적이고 전문성을 두루 갖춘 여성 인재의 등용문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2006년 5월 31일,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 도내 여성계의 움직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들의 정치참여 폭을 넓히기 위한 여성단체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재 도내에는 (사)전북여성정치발전센터를 선두로 ‘맑은정치생활정치 전북여성네트워크’와 ‘한국여성정치연맹 전북연맹’ 등이 여성후보자 지원을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먼저 (사)전북여성정치발전센터(소장 김선남)는 여성 정치참여 확대 사업을 위한 ‘2006 여성후보자 실전대비연중프로젝트’를 지난 4월부터 11월 말까지 진행했으며 선거를 겨냥해 본격적인 여성후보자 발굴과 교육사업등을 펼쳐왔다. 특히 지방선거를 준비하기 위해 내년 1월쯤 전북여성정치발전센터를 주축으로 도내 여성단체를 아우르는 조직 결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6 지방선거 전북여성연대(가칭)’ 결성을 위해 △기초의원 비례대표에서 모든 정당이 여성을 1순위로 공천할 것, △기초의원 지역구 선거구별로 1인이상 여성을 반드시 공천할 것, △전북여성유권자의 힘을 결집하기 위한 것 등 세가지 목적을 중심으로 연대를 구성할 방침.

  후보선정 문제를 각 정당의 몫으로 돌리고 전북여성연대가 여성후보의 양성과 진출을 위해 지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이견이 없는 한 내년 1월말쯤 출범식과 함께 여성후보리스트가 확보되는 데로 공동기자회견도 준비 중이다.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비롯해 적극적인 후보추천운동을 중요사업계획으로 지난 10월에 발족한 맑은정치·생활정치 전북여성네트워크는(대표 고영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맑고 당당한 여성, 웰컴투 지방의회’를 표어로 내걸고 야심차게 출발했다. 이 달 안으로 심사를 거쳐 여성후보 리스트를 발표해 각 정당에 전달할 계획이며 추천후보의 정당 공천을 위한 각 정당 로비활동, 지지 및 추천후보에 대한 정책적 지원활동을 펼친다.

 전북여성단체협의회가 주최한 정치교실 프로그램 수료생들이 주축이 되 지난 9월에 창립한 한국여성정치연맹 전북연맹(회장 엄문정)도 창립회원만 120여명으로 여성정치후보자 발굴 및 지원 사업을 중점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이들 여성단체들은 지역여성정책을 발굴하고 공약요구 운동을 병행하며 지방의회의 지역구 여성할당 몫을 30%로 상향조정 해 줄 것도 요구할 방침. 현재 중선거구제와 정당공천제 시행은 지역구 출마를 준비해 온 여성들에게 새로운 전략수립을 요구하고 있어 능력있는 여성후보를 발굴하고 이 후 당선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을 다짐하고 있다.

 ▲ 물밑작업 중인 여성후보들

 내년 선거부터 기초의회에도 비례대표의 여성 몫이 50%로 늘면서 여성들의 정치 진출기회가 많아진 것은 사실. 그러나 현재 여성들의 출마와 당선 가능성을 가늠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상당수의 여성들이 여전히 출마 여부를 모색 단계에 머물고 있고, 일부는 출마를 결심하고도 밝히기를 꺼리는 등 소극적인 자세로 물밑 작업에만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내년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여성 후보자들은 대략 30여명.

  열린우리당의 경우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혜숙(열린우리당 전북여성위 부위원장)씨를 비롯해 현 도지부 여성상무위원인 권정숙씨와 도지부 여성부국장인 김인순, 전주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인 한영희, 기간당원인 국주영은씨 등이 지역구와 비례를 통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주에서 전북여성정치발전센터 최옥선 정책부위원장과 이상숙씨(경실련 홍보위원), 당직자인 박혜숙씨 등이 출사표를 던졌고, 민주노동당은 전주시 완산위원회 중앙대의원인 허옥희씨(전북여성단체연합 생활자치위원)등이 출마를 앞두고 있다.

  또 정당이 아닌 도내 여성단체의 지원과 더불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여성들로는 기독살림여성회 구성은 회장, 군산주부클럽연합회 박희순 회장, 군산여성단체협의회 박선행 회장 등이 출마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성후보들의 준비 부족에 대한 염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내년 선거에 얼마만큼 적극적으로 임하며 어떤 결실을 맺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 전정희 소장 인터뷰

 “내년 선거에 여성의원의 숫자가 늘어날 것이 자명한 가운데 여성의원의 양적인 증가와 더불어 질적인 향상에도 주력해야 할 것입니다.”

 전북발전연구원 여성정책발전소 전정희 소장은 변화된 내년 선거에 여성들이 진출해 제 몫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예전의 선거법과는 확연히 달라진 제도 안에서 변화된 내용 만큼, 낯선 선거환경에서 여성 후보자들이 하루 빨리 적응하고 선거활동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것.

 전 소장은 “중선거구제는 여성들에게 긍정과 부정의 효과를 모두 가지고 있다”며 “한 명의 의원을 뽑을 때 보다는 선택될 개연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고, 선거운동 과정에서의 어려움, 선거비용 등의 증가는 오히려 힘든 상황이 됐으며 정당 공천 또한 여성후보들이 넘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이어 “의원이 되고자 하는 분명한 목적의식과 소신을 갖고 지역주민들을 위한 의지가 있는지 되돌아 봐야 하며, 스스로에 대한 평가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출마지역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통해 지역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현황 파악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내년 선거에는 정당의 공천 또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만큼, 여성들의 노력과 아울러 각 정당이 정당한 공천과정을 이끌어 가는 것도 중요한 문제로 남아있다.

 “아무리 유능하고 훌륭한 후보가 있어도 정당이 외면한다면 지방 의회의 발전을 도모하기 어렵다”며 “여성들이 사회적, 경제적, 조직적으로 열세를 안고 있지만 내년 선거에서 올바른 공천을 통해 능력있는 여성정치인을 배출하고 지역사회를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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