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파워] ④ 2006 전북여성계 나아갈 방향
[우먼파워] ④ 2006 전북여성계 나아갈 방향
  • 김효정기자
  • 승인 2005.12.29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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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여성계는 호주제 폐지를 골자로 한 민법개정이라는 큰 수확을 거두면서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시켰다. 도내 여성계도 여성들의 사회참여와 여권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 그 어느때보다 거센 우먼파워를 과시했다.

 특히 2006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들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여성계의 움직임은 분주했으며 도 여성회관이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로 새롭게 탄생한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였다.

 또 탈성매매 여성지원정책이 자리를 잡아가고 이주여성 노동자들의 지원정책도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여성의 인권에 대한 문제도 부각됐던 한 해였다.

 새해를 앞둔 12월 27일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전북 여성계 대표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새해 포부와 여성계 활동 방향 등에 대해 기탄없는 대화를 나눴다.?여성계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2005년에 이어 병술년에도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기로 다짐하고 5.31지방선거라는 큰 핵을 중심으로 역량을 결집해 나가자고 한 목소리를 냈다.

 또 각 여성단체의 네트워크 구축과 이를 통해 발전 방향을 모색하자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참석자는 고영자 전 도의원, 조덕이 전북여성단체협의회장, 백인숙 도의원, 국영희 전주YWCA회장, 박영자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 등 5명.

먼저 내년 여성계가 가장 풀어가야할 숙제로 도내 여성단체들의 결속력에 대한 문제가 화두로 올랐다.

  국영희 회장은 “현재 도내 여성단체들은 정체성에 따라 활동을 하고 있으나 저마다 개성이 강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응집력이 떨어지고 서로간의 네트워크가 부족한 것 같아요. 특히 여성들을 위한 사업을 진행시키거나 숨어있는 여성인재를 발굴해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펼치고 그 능력을 인정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도내 여성계가 응집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자 모두 동의 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백인숙 의원이 2006년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지방선거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올해는 지방선거법이 바뀌면서 기초의원과 비례대표에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후보공천을 정당에만 맡겨둬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우리 여성들이 한번 쯤 생각해 봐야해요. 전문성과 영향력 있는 인물을 추천하는 역할을 여성계와 정당이 네트워크를 이뤄 조직적으로 행해야 하고, 여성들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여성계의 어른도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또 여성이기 때문에 원칙에 맞지 않는 요구를 하는 것은 지양해야죠.”

 가장 선배격인 고영자 전 의원은 “국 회장의 말처럼 각 여성단체들이 시각차를 좁히고 법적, 제도적 장치의 개선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올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들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해 여성계의 상호교류가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두 사람의 의견에 동의 했다.

 2005년 새롭게 시작한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박영자 센터장도 여성계의 일치를 강조했다. “여성단체도 각자 성향이 다른만큼 정당의 성향도 각자 다릅니다. 이것은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될 수도 있어요. 진보든 보수든 자신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본인에게 맞는 단체나 정당에서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기초의회의 경우 남성과 경쟁하는 여성후보가 분명히 있는데 성향여부를 떠나 능력있는 여성후보가 지역구에서 공천 받을 수 있도록 여성계가 힘을 모아야 합니다.”

 그러나 여성들의 정치참여가 단지 의회의 여성 숫자 늘리기가 아닌 정치판의 자정노력의 일환이라는 것에 모두 동의하며 여성의 힘으로 사회의 변화를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조덕이 회장도 자리매꾸기식이 아닌 여성스스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함을 말했다. “정치적 마인드가 확고한 인재를 발굴해 여성이 단지 꽃에 비유되지 않고 어느 상황에서든지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죠.”

 화제가 정치쪽으로 치중되자 고영자 전 도의원이 화제를 바꿨다.

 “아무래도 내년에 화두가 선거가 되다보니 정치얘기를 많이 한 것 같네요(일동 웃음). 화제를 바꿔서 실질적인 생활인으로서 행하고 있는 돌봄노동, 즉 가사일, 육아 등을 여성들이 전담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사회복지분야가 항상 정책적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요.”

 이 의견에 대해 국영희 회장은 “ 그런 의미에서 여성들과 관련된 사회복지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사회복지분야의 예산은 항상 뒷전입니다. 지자체에만 맡기지 말고 중앙정부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야 할 것 같아요.”라고 예산문제에 대해 토로했다.

 하지만 예산문제에 앞서 여성NGO들이 지원금을 얼마나 적재적소에 사용하고 있는지 자성해야 한다는 의견에 모두 동의하며 행사위주의 사업보다 여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의 계발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영자 센터장은 “그래서 2006년에는 본 센터에서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또 선·후배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보도 교환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며 신년 사업계획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현재 도내에는 여성들의 삶과 문화적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현실. 이에 참석자들은 센터뿐만 이 아니라 여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생겨 나길 바라는 마음은 한결 같았다.

 조덕이 회장은 “퇴직은 했으나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했던 여성 인재들도 많습니다. 이러한 여성인재들을 활용 해 영세한 도내 상황을 탈피하고 새로운 의식의 마인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죠.”라며 숨어있는 인재발굴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했다.

 이 날 참석자들은 각 여성단체들이 집단이기주의를 버리고 여성들의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가야한다는 것에 동의 했다. 또 올해 치러지는 선거를 통해 여성뿐만이 아니라 사회구성원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능력있는 여성들의 정치참여를 강조했다. 급변하는 사회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여성들의 인권과 권익 신장을 위한 올 한해 도내 여성계의 활약을 기대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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