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파워] ⑥ 여성이 소비 주체
[우먼파워] ⑥ 여성이 소비 주체
  • 김효정기자
  • 승인 2006.01.09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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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 주권시대를 맞아 주 소비주체인 여성들이 소비자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시대가 변하면서 가정내에서 수동적인 역할에 머물던 주부들이 여권신장과 더불어 경제력 향상에 힘입어 소비의 주체로 등장했기 때문. 이들이 펼치는 소비자 운동 또한 그 활동범위도 다양하고 광범위해지면서 어린이에서부터 노인들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소비주체로서의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재 도내에서 소비자 운동을 펼치고 있는 기관은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와 도 소비생활센터, 주부교실 등 3곳.

 이들은 주로 상담업무를 통해 소비자들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사업체와의 원할한 해결을 위해 중개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 외에도 환경보호를 위한 활동과 여성신용불량자, 여성노인 일거리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사회 소외계층의 소비자 운동으로 그 범위를 확장해 가고 있다.

 지난해 각 단체들이 집계한 도내 소비자 고발건수는 2만 6천64건으로 이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 도내 소비자 단체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주 소비자정보센터에서는 이러한 고발내용을 접수하고 여러 기관 및 단체들과의 토론회와 간담회를 통해 소비자들의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주부클럽 회원들은 약 2천여명. 이들은 도내 각 지부에서 소비자들을 위한 상담업무와 이동고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소비자상담의 범위를 세분화 및 전문화 시켜 소비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주권회복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무료 법률상담과 인터넷을 통한 소비자 상담, 사고 세탁물 심의,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위한 소비자 교육 및 경제교육 등은 수동적인 상담업무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소비자 교육을 통한 의식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가계경제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식탁물가를 위한 주부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11명의 주부 모니터단이 매 주마다 생필품, 개인서비스 품목 등의 물가를 조사 해 주부들의 알권리를 위한 정보제공을 하고 있으며 명절때마다 도내 유통업체들을 돌며 가격조사와 더불어 검소한 명절 보내기 등을 유도해 나가고 있다. 또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 및 대학교 등록금과 학원 수강료 등 가정내 주된 관심사인 교육비와 관련, 모니터 활동을 통해 올바른 교육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지속가능한 녹색도시를 위한 환경운동도 주부들이 직접 나서 소비자운동의 연장선상에서 펼치고 있다.

 가정 및 일반 음식업체들이 매일 쏟아내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불법 감시단을 통해 분리수거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전주시내에 소재한 종합병원, 의원, 동물병원 등 125곳을 직접 방문해 병원감염성폐기물 관리 실태를 모니터 하는 등 각 분야에서 주부들이 힘을 모아 그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것.

 소비자정보센터 유미옥 부장은 “시대가 많이 변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거대 기업 및 사업체들로부터 많은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점들을 적극적인 소비자운동을 통해 바로 잡고 소비자 주권을 회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 운동은 과거 상담위주로 진행되던 것이 요즘은 다양한 분야로까지 확산돼 우리 실생활과 연계되지 않은 부분이 없다”며 “이렇게 소비자 운동이 활성화 되기 까지 그 중심에 여성들, 즉 주부들의 몫이 컸던 만큼 앞으로도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찾기 위한 노력은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보금 대한주부클럽연합 전주·전북지회 사무처장

 달력에 12월3일은 ‘소비자의 날’로 표기되어있다.

 10여년전 국회에서 소비자보호법이 통과되면서 이제 소비자는 단순히 소비 대상이 아니고 소비자단체는 사업자를 힘들게 하고 시끄럽게 하는 여성들의 단체가 아님을 인정 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리들은 자축하였다.

 처음 소비자운동을 시작할 때는 사업자들의 비협조와 소비자들의 고발의식 부족으로 어려웠지만 지금 일부기업은 소비자상담실을 중역실에서까지 운영하고 대학에서는 소비자학을 하나의 학문으로까지 연구하는 시대이니 소비자운동 20여년을 돌아볼때 감개무량하다.

 이러한 원인에는 과거에 가정경제 주체인 주부들은 반찬구입이나 가구 구입정도에서 입김이 작용했다면 이제는 주택이나 자동차 구매 등 고가의 상품구매를 결정할 때도 주부의 의사결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게는 가정경제에서부터 거시적으로는 국가경제까지 여성들의 소비의사결정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트랜드에 맞추어 기업의 방향을 바꾸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년 전에 소비자를 우롱하는 사기판매방법을 이용하는 일부사업자나 또한 그러한 판매방법에 현혹되는 소비자들이 있어 소비자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중앙과 지방, 국내·외 구분 없이 소비자 피해는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어 올해 역시 우리단체는 바쁜 한 해를 보낼 것 같다,

 먼저 올해는 소비자불만 접수창구에서 고발접수 처리뿐만이 아니라 소비자정보 제공에도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한 달 전북지역에서 처리하는 소비자불만처리건수는 약1,500여건이다.

 이중에 50%이상은 정보를 요구하는 사례들이다. 따라서 온라인, 오프라인 시스템을 통하여 원하는 내용의 소비자정보제공을 신속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20년 전에 피해사례가 지금도 발생하는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답변은 어릴 때부터 소비자경제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돈은 잘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계획적으로 사용하고 물건구입 시 주의사항이나 계약 시 약관을 읽어보고 계약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도시와 농촌생산자와 직거래운동이다. 현명한 주부라면 오늘 식탁에 오른 먹거리에 원산지에서 안정성 가격까지 문제는 없는지 어떤 농산물을 선택 하는 것이 가족과 지역농민을 위하여 효율성이 있는 제품인지 알고 행동하는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단체 모니터조사자들은 대형마트로 집단급식업체로 재래시장으로 정육점으로 원산지표시와 식품, 축산물안전성조사에 활동하는 여성들이 있기에 조금이라도 안심하고 먹거리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2006 소비자는 크리슈머(Creation+Consumet)이다. 이는 창의적 발상으로 제품의 판매와 유통에 영향을 미치는 소비자라고 한다. 이는 다른 사람의 소비경험을 참고로(인터넷상)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이다. 즉 기업에서도 비싼 광고비지출보다는 제품을 이용한 소비자들 간의 구전에 의하여 유통이 가능한 시대임을 인식하고, 소비자를 진정한 가족처럼 생각하는 마인드가 있을 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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