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멋집] 순두부·한방약토종닭
[맛집·멋집] 순두부·한방약토종닭
  • 무주=김정중기자
  • 승인 2006.01.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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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마을식당> 서창 순두부

부드러운 순두부와 향긋한 산나물이 만나면 어떤 맛이 날까? 무주리조트 가는 길목의 서창마을은 예로부터 전통방식에 의한 두부제조가 계승돼 왔으며 현재도 이 지역에서 재배된 유기농 콩을 이용해 직접 만든 순두부 만으로 찌개를 끓이고 덤으로 산나물을 맛볼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있다. 주인 황이순씨는 푸근한 미소와 깔끔한 손맛으로 한번 들른 손님들을 주인의 손맛과 정성에 감탄하게 하고 다시 산촌마을 식당을 찾게 만든다고 정평이 나있다.

 순두부는 콩물이 덩얼덩얼하게 응고되었을 때 그대로 웃물과 함께 떠서 먹는 것으로 부드럽고 연해 두부를 즐기지 않는 어린아이들도 순두부는 큰 거부감없이 섭취할 수있다. 서창 순두부는 제조 방법에서는 일반 순두부와 크게 다름이 없다. 소금, 파 ,마늘, 후춧가루, 생강즙을 넣고 간이 배도록 주물러가며 무치고 바지락은 연한 소금물에 담가 해감을 토하게 한 후 깨끗이 씻은 후 붉은 고추와 굵은 파를 썬다. 주인 황이순씨가 특별히 우려낸 국물이 끓으면 순두부를 큼직하게 떠넣고, 바지락도 넣어 한사발 끓인다. 순두부가 부드럽게 익으면 떠오른 거품을 걷어내고 붉은 고추와 굵은 파를 얹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 잠깐만 더 끓이면 한 그릇의 순두부가 완성된다. 별반 다를바 없는 제작 과정에도 불구하고 서창 순두부가 특별한 것은 청정 무주 지역에서 재배된 유기농 콩만으로 제작된다는 것, 또 순두부와 함께 나오는 이 지역 특산의 산나물의 향긋함이 순두부의 구수하고 얼큰한 맛과 최고의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다. 적상산 설경을 둘러본 후 내려오는 길목에 서창 순두부 집에 들러 따끈한 순두부와 향긋한 산나물로 허기진 배를 채우면 또 다른 세상사는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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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식당> 한방약토종닭

무주에서 리조트쪽으로 차를 달리다보면 얼마 가지 않아 안국사 가는 삼거리가 나타나고 여기서 우회전해서 아스팔트 포장된 산길을 오르다보면 우측으로 무량식당을 만나게 된다. 무량식당의 주인 안정숙씨는 “무량의 무는 적상산을 찾은 모든 이들이 세속의 근심을 없이하라는 뜻의 없을 무자로, 량은 식량의 량자로 근심을 없이한 후, 이곳의 풍미를 맛보고 배를 불리면 낙원이 따로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 이라며 수줍게 웃는다.

 무량식당이 손님 상에 올리는 한방약토종닭은 주인 내외가 직접 사육하는 토종닭으로만 요리된다. 재래닭은 암컷에 비해 수컷이 크며, 몸길이는 수컷이 26cm, 암컷은 22cm 정도고 볏이 붉은색이고 홑볏(단관)이며 눈은 밝은 밤색이다. 부리는 단단하고 약간 굽어있으며 목 밑에 있는 고기수염이 긴 편이다. 무량식당에서 방사해 키우고 있는 닭들은 바로 이런 우리 토종닭의 특징과 일치한다.

 오래 전부터 구입해온 토종닭 병아리를 사다 숲속에 풀어놓아 자연스럽게 길러내 알맞은 것으로 그날그날 잡아 황기와 약재를 넣고 삶아 내는데, 적상산 중턱의 산수 좋은 곳에서 마음놓고 놓아먹인 닭은 육질이 특이해 한 번 맛을 보면 누구나 그 맛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주인 부부가 차려내는 상차림은 김치와 장아찌, 더덕무침, 삼나물, 취나물 등 공해 없이 자란 갖가지 나물들이 가득 올라 입맛을 더욱 풍성하게 돋우어 준다. 3~4인분에 해당하는 큼직한 닭이 1마리 3만 원이고, 진한 국물과 죽이 별도로 따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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