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파워] 양성평등사회 ⑦
[우먼파워] 양성평등사회 ⑦
  • 김효정기자
  • 승인 2006.01.16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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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우리사회는 호주제 폐지 등을 계기로 양성평등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고 있다. 여권신장과 더불어 이러한 사회 분위기 변화는 남녀의 성역할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도내 여성단체들은 양성평등의 기초를 가정에 두고 이를 중심으로 평등한 가족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 가족에 대한 인식은 핵가족을 넘어서 그 형태와 기능이 다양해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른 대책이 수립되지 않은 상태. 또 우리나라의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에 따라 아직도 가정내에서 전통적인 여성상을 강요당하며 차별을 받으며 살고 있는 여성들이 대다수이다. 이에 따라 도내 여성단체들을 사회의 기본단위인 가족에서부터 출발하는 양성평등사회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양성평등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전북여성단체연합(상임대표 김은경)은 매년 양성평등문화 확산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가족의 대표로서 아버지 이름이 걸리는 문패를 부부공동의 이름으로 혹은 가족구성원 전체 이름이 새겨진 문패를 제작, 보급하는 등 작은 것에서부터 양성평등 운동을 시작했다. 또 가정내 가사노동의 주요 영역인 밥상을 공동을 차리고 나누는 ‘평등밥상차리기대회’를 부부, 동거가족 및 부자, 모자, 친구등을 대상으로 시행함으로써 남녀가 평등한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사업을 진행했으며 지금도 익산여성의 전화에서는 매년 꾸준히 진행해 가족간 역할분담과 소통의 문제를 다뤘다.


 지난해에 개소한 ‘성평등 교육센터’에서는 성교육을 시작으로 2000년부터 중·고생을 대상으로 양성평등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성교육 및 성폭력예방교육, 성희롱 예방교육등 교육 강사팀 20여명으로 구성된 강사뱅크를 운영하며 청소년들의 성인지적 교육을 통해 양성평등의 초석을 다지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 여성단체들이 진행하고 있는 가족 및 청소년 캠프도 활발히 운영중이며 정책문제 제안을 위한 워크샵과 의식개혁 캠페인등을 통해 남녀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의식개혁을 위한 작업을 꾸준히 실행해 왔다.


 전북여성단체연합 이명희 교육부장은 “양성평등의 시작은 가족에서부터라는 생각으로 각 단체들마다 가족중심의 양성평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호주제 폐지 등으로 새로운 신분등록제가 시행되면 새로운 법안이 실효성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홍보활동과 모니터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의식개혁 작업과 다양한 교육을 통해 양성이 평등한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한 민간단체들의 이러한 노력들이 헛되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에서 제대로 된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양성이 평등한 사회를 위해 성인지적 관점에서 출발하는 정책의 필요성과 함께 출산과 양육으로 대표되는 가사노동의 사회와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에 초점을 맞춰 성별에 따라 구분되지 않고 동등한 권리를 부여하는 성평등적 가족정책이 절실한 때이다. 이러한 가족정책이 뒷받침 될 때에 양성이 평등한 사회를 구현하고 더 나아가 남녀가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사회 각 분야에서 고루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구성은, 김영훈 부부 인터뷰


 “나무를 기르는 것처럼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키워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주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는 구성은(35·기독살림여성회장), 김영훈(37·(사)나누는 사람들 행정국장)부부.


 이 두 사람은 양성평등을 이루는 방법에 “특별함은 필요없다”고 말한다. 여성과 남성의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역할분담을 잘 하고 있는 이들 부부에게 양성평등은 생활자체이다.


 부인 구씨는 “양성평등한 삶이라는 것이 뭔가 특별한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일상생활안에서 어떤 틀안에 부부의 상을 가둬놓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남편이 요리를 하면 부인은 빨래를 할 수도 있고, 청소를 할 때도 남편이 쓸면, 부인이 닦을 수 있는 거죠.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탈피가 선행되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2남 5녀중 막내인 남편 김영훈씨는 결혼전부터 요리를 좋아해 곧잘 식사준비를 했었다. 그러나 결혼 후 남자가 식사준비를 하는 것에 대해 부인 구씨는 시댁식구들과 약간의 마찰도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부부의 노력으로 이제는 시댁식구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오랜 연애기간 끝에 결혼한 이들 부부는 결혼 전부터 남녀평등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었고 결혼 후에도 생활속에서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는다. 또 예전엔 한달에 한번씩 부부대화의 날을 정해 놓고 바쁜 일상안에서 하지 못했던 대화들을 나누며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나가기도 했었다. 이러한 부부의 모습은 아이들에게도 교육적 효과로 나타난다.


 결혼 10년차인 이들 부부의 두 아이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남자와 여자가 아닌 ‘가족’이라는 큰 울타리안에서 특별한 역할구분 없이 자신이 해야 할일들을 찾아서 하고 있는 것.


 구성은씨는 양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부가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평등부부’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부부라고 생각해요.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상호 부족한 것들을 채워 나가는 것이 양성평등을 이루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은 서로 나누며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기에 더욱 그렇지요.”


 남편 김영훈씨도 “상호입장과 생각이 다른데 무조건 내가 옳다는 식의 입장보다는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와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갈등이 초래되고 무언가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왔을때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 입장을 헤아리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죠”라며 상호 존중을 강조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생활 이야기로 부인 구씨는 지난 1999년 전주시에서 주최했던 제1회 평등부부 수기 공모에서 은상을 수상, 그 이듬해에는 남편 김씨가 입선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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