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파장 경각심과 새각오
'황우석' 파장 경각심과 새각오
  • 이규하
  • 승인 2006.01.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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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에서 우리나라는 일본을 포함한 선진국에 비해 국제적 지식이 수십 년 뒤떨어져 있는 데다가 가르칠 인적 자원도 거의 없어 선진국에로의 도약에 큰 걸림돌이 된다고 안타까워하였다. 그래서 그간 기고할 때마다 구미(歐美)에 관한 내용을 어렵게 접목 시켜 온 나의 입장에서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요사이 우리나라는 새로운 고민거리로 등장한 확연히 서로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즉 세계의 첨단의 I T 기술과 자동차 수출 강국으로 커다란 자부심과 더불어 살고 있지만,퍼내고 또 퍼내도 솟아나는 샘물과 같이 비리,기만,횡령,살인 그리고 열광적인 행위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간 나의 국내외의 경험에 의하면 그러한 바탕 위에 세워진 것은 마치 사상누각과 같아 언젠가는 힘없이 무너질 뿐 아니라 해독을 끼치고 재앙을 불러온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예는 나의 11년간의 외국 연구생활을 중심으로 보면 보불전쟁의 발발과 히틀러의 나치즘에서 볼 수 있다.

기만, 과장,열광으로 발생한 불행한 대 역사적 사건들 프러시아가 강국이 되어 제국(帝 國)을 창설하고자 할 무렵 재상 비스마르크는 오스트리아의 엠스 온천에서 휴양하고 있던 자국의 빌헬름왕에게 거짓말과 과장을 교묘히 섞어,나포레옹 3세가 프러시아인의 스페인 왕위계승을 적극 반대한다고 하였고, 이에 흥분한 왕은 대노하여 폭언을 하였다. 급기야 이것이 프랑스 언론에 보도되자 나폴레옹과 국민은 격분하게 되었으며 왕이 신중치 못한 가운데 승승장구일로의 프러시아에 선전포고함으로써 역사상 유명한 보불전쟁이 발발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비참한 결과를 초래한 대 역사적 사건으로 이어졌다. 전쟁은 곧바로 프러시아의 승리로 돌아갔고,특이하게도 프러시아는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독일 제2제국창설을 선포하였다. 전쟁의 패배로 프랑스는 아름답고 광산자원이 풍부한 진주와 같은 알사스로렌을 잃었고,실지회복을 위해 와신상담 또 하나의 전쟁을 준비하였으며 급기야 제1차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되었다. 전쟁에서 패배한 독일은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되었을 뿐 아니라 많은 영토를 잃었고 엄청난 배상금을 지불 하여야만 하였다.

전후에 독일 역사상 최초의 민주체제인 바이마르공화국이 탄생하였으며 민주화의 길로 접어 들었지만 갑작스런 경제적 공황을 맞아 배상이 불가능해졌고, 이로부터 세계경제는 붕괴되기 시작하였다. 혼란이 거듭되자 독일로 건너간 오스트리아인 히틀러가 인기있는 정책으로 많은 독일인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 나치즘 만들었고 이어 제2차세계대전을 일으켰다.그리고 나치즘하에서 일어난 가장 가슴아픈 사건은 홀로코스트 즉 600만 유대인의 살해인 것이다. 그러나 독일은 분단 50여년만에 반성과 피땀어린 노력으로 다시 통일를 이룩하게 되었다.

부끄럽고 괴롭지만 반성과 함께 새롭게 태어나야 이상의 거짓과 연루된 불행한 사건들로부터 다시 논제인 황우석 교수(팀)의 경우로 되돌아가면,자연과학의 학문의 방법과 경지는 혼탁된 사회 분위기나 정치판과는 완연히 달라 정확성이 생명인 것이다. 아무리 명예,국민의 열정적 기대,시간벌기 등의 사정을 고려한다 할지라도 과정과 결과를 속이는 일은 부끄럽고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심히 혼탁된 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같은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자기와 남을 속이는 기만행위를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뼈를 깎는 반성으로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래야만이 선진조국 창설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전북대 명예교수(서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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