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한옥마을
전주한옥마을
  • 김재수기자
  • 승인 2006.01.19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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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천을 옆으로 맑은 물을 따라 빼곡이 들어찬 800여채의 전주 한옥마을.

 이곳에 오면 누구나 어느 시대에 와 있는지 착각 할 정도로 고풍스러움을 느낀다.

 한옥이라면 대뜸 수백 년 된 아흔아홉 칸 고대광실 대가만 생각할 수 있지만 이곳만은 그렇지 않다. 수십 칸 큰 집도 있지만 대부분 작고 아담하다.

 옛 선비들의 멋과 풍류가 살아 있는 곳 전주, 전주한옥마을을 찾아 전통문화의 숨결과 맛을 느껴보는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면적으로 보존되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은 제4차 국토종합계획에 포함된 전국 유일의 도시 한옥마을로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성벽을 허물고 시내로 진출하자 교동과 풍남동에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따라서 이곳은 건축적·문화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전주만의 독특한 문화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경기전과 풍남문, 오목대, 향교, 한벽당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화재가 주변에 산재돼 있어 전통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한옥마을은 중심거리인 태조로(太祖路)와 오목대(梧木臺), 경기전을 잇는 왕복2차선 도로(500m)의 이 길 양편에 자리하고 있다.

 언덕 위에 자리한 오목대 정자에 올라서면 언덕 아래 한옥마을의 기와지붕이 내려다보인다.

 오목대는 고려 우왕 때(1380년) 이성계 장군이 남원 근방의 황산전투에서 왜구를 무찌른 뒤 귀로에 종친을 불러 연회를 베풀었던 곳으로 태조 이성계의 5대조인 이안사(李安社·용비어천가에는 ‘목조’대왕으로 등장)가 살던 이목대와는 지근거리다.

 태조로는 이런 오목대와 이태조의 어진(御眞)을 모신 경기전을 자연스럽게 잇고 있다.

 한옥마을에는 골목골목에 볼거리가 다양하다.

 한옥마을에 들어선 전주전통문화센터와 전주공예품전시관을 중심으로 널뛰기와 그네, 팽이치기 등을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 한마당이 여기저기서 펼쳐지고 있고 주변 곳곳에 합죽선과 태극선, 한지공예 등 전주만의 독특한 특산품을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한옥마을의 정겨운 돌담을 따라 걷다보면 술익는 냄새가 진하게 흘러나오는 술 박물관을 만날 수 있으며, 단아한 전통한옥에서 하룻밤 묵어 갈 수 있다.

 특히, 한옥마을 일대를 전통문화체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조성한 전통문화센터는 국악과 판소리 공연을 볼 수 있으며, 마당에서는 보기 힘든 전통혼례장면이 재현되는 등 우리의 소리와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한옥마을 안에 있는 전주공예품전시관은 전통공예전시 뿐 아니라 한지공예, 전통자수공예 등을 배워보는 체험관도 마련돼 있으며, 전시관 앞마당에는 제기차기, 투호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마당도 마련돼 있어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가족들이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이와 함께 사랑채와 안채, 대청 등 기와집 3동으로 지어진 한옥생활체험관은 마치 조선시대로 돌아가 있는 것처럼 아늑하고 편안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어디선가 술익는 냄새가 난다면 그 곳은 전통술박물관이다.

 이강주 등 전주의 전통주를 비롯해 술을 만드는 도구와 술항아리 등을 전시해 놓고 있으며, 방문객들이 전통주를 시음할 수 있도록 박물관 마당에는 시음장도 마련돼 있어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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