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멋집] 양반가·나들벌
[맛집·멋집] 양반가·나들벌
  • 남형진 기자
  • 승인 2006.01.19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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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한옥마을 한정식·게장백반 전문점 ‘양반가’>

 한정식 하면 서민들 주머니 사정으로는 다소 부담가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저렴하게 즐길수 있는 경기전 동문 맞은편에 위치한 전통 한정식 전문점 ‘양반가(대표 노은성)’를 찾아봄이 어떨까?

 30여가지에 이르는 밑반찬의 수에서 볼 수 있듯이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를 정도로 푸짐하다.

 시원한 홍어탕과 민물새우탕, 2년동안 묵힌 김치와 곁들인 홍어와 돼지고기 삼합은 생각만해도 군침을 돌게한다.

 여기에 황태구이, 꽃게장과 꽃게무침, 김부각 등은 그야말로 입맛을 감칠맛나게 한다.

 양반가 한정식의 특별 메뉴로 등장하는 돼지목살 참숯구이는 이 집만의 별미다.

 참숯을 이용해 고온에서 두툼한 목살을 굽노라면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어 목살 고유의 맛과 참숯의 은은한 향내를 함께 즐길수 있다.

 앞마당에 묻어 놓은 항아리속의 동치미 역시 양반가에서만 맛 볼수 있는 별미다.

 3년전 담아 놓은 묵은 장에서 숙성시킨 꽃게장과 참게장은 밥도둑으로 정평이 나있다.

 아이들도 공기밥 두그릇은 순식간에 뚝딱하고 해치울 정도로 그 맛이 뛰어나다.

 우리콩을 재료로 만든 청국장은 간편하게 즐길수 있는 메뉴로 고약한 청국장의 역겨움이 전혀없다.

 무엇보다도 양반가만의 자랑은 우리 농산물만을 사용한다는 점과 인공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고객들의 건강을 생각하는 조리법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옥을 수리해 안채와 별채로 구성된 양반가에는 넓직한 마당이 있어 한가로운 여유도 즐길수 있으며 한옥만의 고풍스러움속에 빠져들수도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시원한 생태탕과 매콤한 명태찜 ‘나들벌’> 

 정성스럽게 뽑은 육수에 생태 한마리를 넣고 끊이면 맛깔스러운 생태탕이 시장기를 더욱 자극한다.

 집에서 만드는 그대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경기전 동문 맞은편 골목에 위치한 생태탕·명태찜 전문점 ‘나들벌’ 주인 김규이(54)씨는 음식에는 정성이 들어가야 제 맛을 낸다고 강조한다.

 무우를 채 썰어 넣는 나들벌의 생태탕은 그 시원함을 먹어보지 않은 이면 모를 정도다.

 메콤한 고추장에 명태를 버물여 찜솥에 넣고 찐 다음 따로 익힌 콩나물과 궁합을 맞추는 명태찜은 멀리서 봐도 입속에서 침이 솟아난다.

 메운 맛을 좋아하는 이는 멥게, 덜 메운 것을 선호하는 이는 순하게 맛을 내는 나들벌의 명태찜은 입소문을 타고 미식가라면 모르는 이가 없다.

 돼지 갈비에 청양고추가 들어가는 맞춤식 갈비찜 역시 나들벌이 자랑하는 메뉴다.

 돼지 갈비를 사과와 배 등 과일즙으로 연하게 만들어 청양고추를 넣은 뒤 불에 조리게 되면 그 맛은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를 정도.

 육질이 연하며 달콤한 맛이 혀를 자극하는 갈비찜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나들벌 주인 김규이씨는 ‘비밀(?)’이라며 웃어보인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실컷 먹어도 불과 3∼4만원이면 OK.

 가격면에서도 부담이 없고 배 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서민들을 발길을 나들벌로 끌어들인다.

 집에서 했던 그대로 손님 상에 음식을 차려낸다는 김규이씨는 신선한 재료를 구입해 정성껏 만들면 그것이 곧 맛을 내는 비결이라고 귀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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