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과 익산시
로마제국과 익산시
  • 익산=최영규기자
  • 승인 2006.02.0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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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2일은 신성 로마제국(962년)이 수립된 날이다. 962년에 오토 1세가 황제로 대관한 때로부터 프란츠 2세가 제위(帝位)를 물러난 1808년 8월까지에 걸쳐 독일 국가 원수(元首)가 황제 칭호를 가졌던 시대의 독일제국의 정식 명칭이다.

 이 제국은 고대 로마제국의 부활·연장이라고 여겨졌기 때문에 로마제국이라 불렸고, 또 고대 로마의 전통보존자인 그리스도교회와 일체라는 뜻에서 신성(神聖)이라는 말을 붙였다.

 Latium지방의 작은 도시공동체로 출발, 로마는 일찍 귀족과 평민간에 계급투쟁을 종결하고 이태리를 통일, 카르타고를 역사속의 뒤안길로 제껴 놓고 400여년의 장구한 세월끝에 지중해의 제해권을 장악하는 대제국을 건설했다.

 로마제국은 유럽의 정신사에 중요한 한 줄기를 이루고 있는 Greece문화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미쳤으며 근세이후에야 유럽제국들이 달성할 수 있었던 로마의 관료제를 비롯 잘 훈련된 로마군·법·교통망 등을 고루 갖춰 지중해권의 방대한 영토를 유지했다고 전한다.

 그런 의미에서 ‘로마’라는 고대 제국은 지방자치단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태리 반도의 소국이었던 로마가 나름대로 천년이 넘게 지중해 권역을 리드할 수 있었던 것은 합리적인 국가운영 시스템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 중 핵심이 바로 개방성이다. 로마는 순수 혈통을 자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로마인들은 누구에게나 능력이 있으면 로마 시민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줬다.

 그리스 아테네가 지중해 전역을 지배한 우수한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정치, 경제적으로 제국이 될 수 없었던 중요한 이유가 바로 순혈주의를 채택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90년대 말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메기론’을 예로 들면서 사람들 사이에 회자된 얘기가 있다. 미꾸라지만 있을 때보다 미꾸라지가 있는 곳에 메기를 풀어 놓으면 미꾸라지마저 강해진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학연·지연·혈연 등 이해관계에 얽매여 동일한 종류의 사람으로 구성된 조직은 의견도 통일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이질적인 요소가 섞이면서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가 없어 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곳에 플랑크톤이 많은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인사는 시장의 고유권한이다. 누구도 이래라 저래라 간섭해서는 안된다. 누구도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인사라야 한다는 것이다.

 인사를 앞두고 있는 익산시는 로마제국의 개방적이고 합리적인 개방형 인사제도를 참고해 원칙과 소신있는 인사를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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