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리더와 졸장부 가리는 법
우수한 리더와 졸장부 가리는 법
  • 임용택
  • 승인 2006.02.07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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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주변에 여러 가지 선거바람이 불고 있다. 각종 단체장의 선거는 물론 대학의 장에 이르기 까지 많은 선거를 치루어야 한다. 즉 각 단체나 조직의 리더를 뽑는 것이다. 크던 작던 하나의 조직은, 정해진 목표를 달성해 나가기 위해서는 그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리더의 능력이나 지도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어떠한 리더가 우수하고 훌륭한 리더인가에 대한 기준은 객관적일 수 있음에도 매우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투표를 하게 되고, 때로는 그릇된 리더를 선출하여 지역이 아쉬워하고 때로는 손실과 고통을 감수하는 경우가 많다.

적어도 이러한 사람은 우리의 리더로 뽑지 말아야 한다는 차원의 몇 가지 졸장부론을 들어 진정한 리더를 찾아가는 길을 집어보기로 한다.

 졸장부는, 첫째 칭찬이 부족하다. 주로 칭찬받기에 익숙해 있는 사람으로 아첨에 약하여 공정성을 잃기 쉽다. 특히 독선이 강하고 좌우를 충분히 둘러보지 못하며, 공을 주변보다는 자기에게 두며, 기껏 칭찬한다 해도 순수하지 못하고 의도가 섞인 전략적 칭찬이 대부분이다.(그러나 이러한 칭찬이라도 안하는 사람보다 천배 낫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둘째 배움을 소홀히 한다. 자기 자신이 가진 지식이나 능력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며, 배움은 오히려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반면, 훌륭한 리더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교육을 받고, 또 각종 강의나 세미나 등에 참석하여 자신을 부단히 변화시킨다.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의 내면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끊임없이 질문을 하며, 계속해서 역량을 키워나가 일 처리능력을 계발해 나간다. 특히 이들은 자신이 더 많은 것을 배울수록 부족함을 느끼며, 겸양하여 더욱 배움에 노력한다.

 셋째 말이 많고, 자기변명이나 합리화가 많다. 회의 때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기보다는 자신의 치적을 알리는데 급급하고, 자신이 하지 않은, 혹은 못한 행동에 대한 논리를 행한 사람의 단점을 부각시켜서 또는 그 단점에서 찾으려 한다. 행동보다는 자리를 지키는 데 익숙하며, 다른 동급이나 상위의 사람을 만나기를 꺼려하고 부탁하기를 싫어하며 설령 한다 해도 편한 사람에게만 부탁한다.

 넷째, 리더(Leader)보다는 보스(Boss)에 치중된 자이다. 영향력보다는 권위 우선적이고, ‘함께 가자’보다는 ‘가라’는 명령의 말이 쉬운 사람이다. 솔선수범이 없고, 일이 잘못되었을 때 자기 탓보다는 부하의 무능을 이유로 든다. 설령 자신의 탓으로 돌려도 ‘무능한 부하를 둔 자신의 탓’ 정도로 이야기 한다.

 다섯째 경쟁자를 비난한다. 자신의 단점보다는 경쟁자의 단점에 예리하고, 특히 모든 경쟁자를 비난하지 않는다. 특정한 경쟁자는 오히려 칭찬을 하면서 비난을 함으로서 자신의 객관성을 부각시키려 하며, 맹목적 비난이 아닌 객관적 사실임을 나타내려고 의도한다. 이러한 사람은 포용력이 없고, 융화를 하는 데 결정적 결함을 가지고 있다.

 여섯째 자신만의 주특기를 지나치게 부각시킨다. 다른 사람과의 차별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람으로, 이는 이카루스의 역설에 빠지기 쉽다. 즉 자신만이 가지는 강점에 너무 급급한 나머지 다른 부문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급기야 정책의 왜곡을 가져올 수 있다.

 일곱째 공사가 분명하지 못하다. 주변의 사람 끌음을 영향력의 과시로 생각하며 자신의 역량(?)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청탁을 들어주는 것을 매우 큰 의리나 힘으로 여긴다. 이러한 사람은 공사에 대한 가치기준이 분명함을 스스로는 역설하나 대부분 그렇지 못함을 시인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고금을 통하여 진정한 리더들은 자신 초월한 분들로 군림하지 않고, 사욕을 멀리하고 사랑을 가까이 한 분들이다. 특히 이러한 분들은 강할 때 강하고, 약할 때 한없이 약하며, 때로는 한없이 사랑스러우나, 무서울 때는 그지없이 차가웁다.

 앞으로 다가오는 많은 선거에서 투표를 하는 사람들이 리더를 선정하는 데 일조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과, 나아가 리더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한번쯤 자신을 비교해 보고 향후 리더가 되었을 때의 자세에 감안을 하였으면 하는 바램을 곁들인다.

<군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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