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열린우리당 당의장
정동영 열린우리당 당의장
  • 서울=전형남기자
  • 승인 2006.02.1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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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를 낳아주고 키워준 전북도민들에게 무한한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지난 2004년 1.11전당대회에 이어 2년만에 당의장 복귀한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의장은 2.18 전당대회에서 당의장 선출된 직후 전북도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특히 정 의장은 현재 열린우리당의 낮은 당지지율을 언급하며 “지난 17대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전북도민들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다”며 5.31지방선거에서도 지지를 다시한번 호소했다.

 “열린우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개혁이 완전한 성공을 위해서는 지방선거에서는 승리는 물론 차기 대선에서 승리가 절대 필요하다”는 것이 정 의장의 설명이다.

 당의장으로 화려한 당복귀에서 성공한 정 의장은 17대 총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노인폄하발언으로 비례대표까지 포기하고 백의종군하는 등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47석에 불과했던 초미니 여당을 152석으로 급성장시키면서 ‘대형 정치인’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의장 사퇴 후에는 ‘대권수업’ 차원에서 통일부장관으로 발탁된 정 의장은 18개월간의 재임기간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남북관계에서도 타고난 순발력을 발휘했다.

장관부임 초기부터 매끄럽지 않았던 북한과의 관계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선언으로 일촉즉발 직전까지 악화됐지만, 정 의장은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해 탈출구를 찾아냈다.

이 과정에서 정 의장은 200만kw의 전력을 송전하겠다는 ‘중대제안’으로 북한의 핵포기 선언을 이끌어 내는데 적지않은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정 의장의 순발력과 친화력, 대중적 인기, 연설능력 등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은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여지없이 증명됐다.

 정 의장은 지난해 말 장관직에서 사퇴한 뒤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때 사회적 현안으로 부각된 사회양극화 해소를 가장 먼저 이슈화하면서 경쟁자들의 기선을 제압했다.

또 유세기간 내내 “5월31일 지방선거 출마자 여러분들의 가슴속에 빨간 장미꽃을 저 정동영이가 달아드리겠다”는 말로 지방선거 관련자들이 대부분인 대의원들의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김근태 후보측의 ‘당권파 책임론’ 공세에 대해 “네거티브 선거전을 절대 하지 않겠다”며 애써 참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지난 총선 직전 속도감 있게 민생에 접근하자는 ‘몽골기병론’으로 당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을 살려, 이번에도 당선 다음날 부터 ‘민생속으로’ 들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일문일답>

 -현재 정치권은 열린우리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한 대연대론 주장이 거세고 있는데.

*지방선거승리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함으로써 열린우리당이 추구하고 있는 개혁의 완성이다. 열린마음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며 열린우리당의 창당정신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라면 못만날 것이 없다.

 적절한 시기에 고 전 총리를 만날 것이며 고 전 총리가 참여정부 초대 총리로서 우리당과 협력할 수 있다면 우리당에 큰 힘이 되고, 고 전 총리에게도 영광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연대론’ 추진에 있어서는 민주개혁세력, 평화세력, 미래세력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놓고 지방선거 돌파를 위해 협력하고 연대할 수 있는 방안들을 지도부 내에서 진지하게 검토하고 노력하겠다.

-이번 전당대회 이슈중 하나가 강금실 전법무장관의 영입문제 였는데.

*2월초 저녁을 하면서 장시간 깊이 있게 대화를 나눴는데 강 전장관이 열린우리당 입당을 놓고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강 전장관이 힘을 보탠다면 열린우리당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열린우리당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인재 영입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이미 문희상 인재발굴기획단장이 상당히 많은 작업을 해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당의 문을 전면적으로 개방, 좋은 인재 영입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지명직 최고위원 구성은 당분간 없을 수도 있다. 이는 5.31 지방선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당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하고 싶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초 예상을 깨고 후보간 난타전으로 전대후유증이 우려되는데.

*우리당은 역사가 짧지만 선거가 끝나면 함께 힘을 합쳐 온 아름다운 전통이 있는 만큼 결속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한다.

 -끝으로 전북도민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도민들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에 대해 많이 섭섭해 하고 있는 것을 잘알고 있다. 도민들의 아낌없는 지지에 나를 포함한 도정치권이 부응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도민들이 원하는 완전한 개혁과 경제회복, 잘사는 전북을 만드는데 더욱 노력할 것이다.  

 ▲전북 순창(53) ▲전주고 ▲서울대 국사학과 ▲MBC 정치부·사회부 기자 ▲국민 회의, 민주당 대변인 ▲민주당 최고위원 ▲16대 대선 국민참여운동본부장 ▲열린우리당 영입추진단장 ▲당의장 ▲통일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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