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원 유급제와 의정활동
기초의원 유급제와 의정활동
  • 순창=우기홍기자
  • 승인 2006.02.2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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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의회 임용석(70·인계면)의원이 상시 애용하는 애마(?)는 배기량 50?인 소형 오토바이다.

 임 의원은 이 오토바이를 이용해 의회 회기중에는 자택에서 의회청사까지 등원을 하는 것은 물론 평소에는 지역구 곳곳을 누비며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전국 각지의 소수 의원들이 의원직을 권위의 상징으로 여기고 법위에 군림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으나 임 의원은 오토바이 주행중에는 보통 사람들도 일부 착용을 꺼려하는 안전모를 착실하게도 착용해 안전운행과 준법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이런 생활은 주민들에게 이미지 각인을 위한 의도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임 의원은 그 흔한 차량을 1대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임 의원은 지난 15일부터 인계면 갑동마을을 시작으로 매일 1개 마을씩 22곳의 노인정을 찾아 그동안의 의정활동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도 역시 애마인 오토바이를 이용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초의원들도 지난 2월 지방자치법시행령 개정과 관련해 상당한 금액의 연봉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 순창의 경우 지방의원 유급제 도입에 따른 의원들의 월정수당 지급범위를 정하는 '의정비심의위원회'위원들을 선정하기 위한 추천을 받고 있다.

 특히 선거를 3개월이나 앞둔 현재 여성계 1명을 선정하는 비례대표 의원직을 두고 정작 후보들이 갖춰야 할 자질이나 성실성이 도외시 되고 특정 정당내에서는 3-4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당적보유 여부와 정당기여도 등을 두고 눈치싸움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기초의원들에 대한 월정수당 지급이 열악한 지방재정상태를 더욱 악화 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그러나 유급제 도입은 그동안 지방의회가 생긴 후 제기되고 있는 일부 의원들의 이권 및 인사개입 등 부작용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것도 도입목적의 하나일 것이다.

 이에 각 의원들도 유급제 도입의 근본취지에 맞춰 깨끗하고 성실한 의정활동만이 자치단체들을 제대로 감시할 수 있는 원동력이며 현실적으로는 선거에서 다시 당선될 수 있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일정한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도덕적인 책임(노블레스 오블리주)이 더욱 필요한 시기이며 근면하고 검소한 의정활동을 펼치는 임 의원의 행보가 눈에 띄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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