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멋집] 금강식당 우어회
[맛집·멋집] 금강식당 우어회
  • 정재근 기자
  • 승인 2006.03.02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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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변 한적하게 자리잡은 익산시 웅포면 웅포나루는 옛 백제의 숨결을 한눈에 느끼게 한다.

 매년 이른봄 전국 각지에서 미식가들이 몰려든다. 바로 봄철 입맛을 돋우는 우어회와 회무침을 먹기 위해서다.

 이곳의 우어회나 우어회무침은 금강하구둑에서 막 잡은 자연산 우어로서 타지역 우어요리보다 훨씬 감칠맛나기로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어팔진미의 하나로 꼽힌 우어회를 소개한다. 

 ▲우어란

 본래 우어는 전라도 사투리로 웅어가 표준말이다. 민물고기가 아닌 멸치과의 바닷물고기로서 몸길이는 20∼30㎝이다. 몸은 가늘고 길며 마치 칼 모양처럼 생겼다.

 몸 빛깔은 은색이며 서해의 짠물과 민물이 만나는 강어귀에서 사는 어류이면서 산란기가 되면 민물로 올라온다. 웅포에서 우어가 잡히는 것은 금강변에 갈대밭이라는 산란장소가 자리잡고 물이 깨끗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어는 바다에서 지내다 2월초부터 산란을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온다. 주로 잡는 시기는 2월 중순께부터 보리이삭이 팰 무렵이면 맛이 올라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내게되는데 이때가 가장 절정기에 이른다. 또 보리 싹이 올라올 때 제철이요 보리이삭이 피는 5월초가 지나면 뼈가 억새지기 더이상 횟감으로 이용할 수 없다.

 이 뿐 아니라 살아있는 우어를 본 사람은 주로 어부일 정도로 성질이 급하기로 소문났다. 그물에 걸린 우어는 곧바로 죽기 때문에 아직까지 양식이 되지 않고 있다. 자연산만이 식탁에 올라오고 있다.

 최근엔 갈대밭이 사라지면서 우어가 오르기에는 벅찬 수중보가 생기고 혼탁한 물 등 때문에 타지역에서는 거의 볼 수 없으며 다만 금강 하구언에서 잡는 우어만이 옛맛을 느낄 수 있다.

 ▲우어회 및 회무침

 우어는 회와 무침, 매운탕, 구이, 비빔밥 등으로 요리되어 전국 각지역에서 찾아온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운다.

 기름기가 많으면서도 담백하며 뼈가 연하고 부드러워서 뼈째 썰어 회로 먹거나 회무침, 비빔밥으로 먹으면 봄철의 특별한 미각을 맛 볼 수 있다.

 특히 우어는 민물고기가 아니라 연어와 같은 회귀어이기 때문에 회나 무침으로 먹으면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우어회 전문 ‘금강식당’

 금강변에 우어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은 몇군데 있지만 그중 웅포면 소재지 부근에 위치한 ‘금강식당’(대표 설윤수·조경임 부부·Tel 862-7000)은 전국적으로 소문난 곳이다. 개업 16년된 이 음식점은 지난 98년에는 전북도 향토전통음식점으로 지정되기도 해 맛과 영향으로는 이미 공식 인정을 받았다.

 이 금강식당 회무침의 비법은 직접 담그는 초고추장과 전주미나리 등 무려 15가지의 재료와 양념을 섞어서 요리해 고소하고 풍미로운 맛을 느끼게 한다.

 더욱이 회무침에 마늘과 고추를 넣은 후 상추에 싸서 먹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조경임씨는 “우어요리의 경우 연하고 부드러운 육질 속에서 칼슘과 미네랄, 비타민 등이 풍부해 몸이 연약한 사람이나 환자들이 섭취하면 좋다”며 “특히 나른한 봄철 입맛이 떨어지기 쉬운 때 귀한 손님 접대하는 데는 우어회와 회무침이 그만이다”고 말했다.

 금강식당에서 우어회를 먹은 후 자연산 복국에 식사를 겸해 먹으면 더욱 좋다. 이같은 소문에 가족단위는 물론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자녀와 직장과 사업상 접대하는 손님이 찾고 있다.

 ▲찾아가는 길

 웅포는 전주에서 55㎞정도이며 약 1시간가량 소요된다. 전주∼군산 자동차전용도로를 타고 달리다 대야방향으로 빠져나오는 것이 가장 지름길이다.

 여기에서 군산방향으로 가면 대야검문소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약 20m전방에서 곧바로 급우회전해 임피방향으로 직진해 국도 27번을 따라 강경, 용안방향으로 이정표를 보고 20분 정도 가면 과적차량검문소가 나온다. 이곳에서 웅포방향 좌회전해 3㎞정도 가면 금강식당 간판이 보인다.

 익산지역에서는 황등과 함열에서 함나와 웅포방향을 따라 6∼7㎞ 정도 가면 웅포에 도착할 수 있다.

 군산방향에서는 군산 IC에서 용안, 강경방향 도로를 타고 14㎞ 정도 가면 옹포파출소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우회전, 약 200m 직진하면 금강식당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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