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사 진통
경찰 인사 진통
  • 김강민기자
  • 승인 2006.03.0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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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1일 제18대 전북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한 이한선 청장이 부임 한달도 채 되지않아 인사와 관련, 일선 직원으로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부임 당시 ‘인사가 만사’라며 학연·혈연·지연 등 구습을 타파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공명정대한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던 이 청장이었기에 직원 내부망을 통해 갑작스레 불거진 일선 직원의 인사행정 비판은 참으로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

 지난 5일 한 직원이 전산망을 통해 “경찰 인사는 아직도 일정한 잣대 없이 혈연·지연·학연 등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며 강하게 인사를 비판하고 나서자 이에 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오히려 그 당사자가 자신의 희망 근무지를 청장인 자신에게 직접 찾아와 요구하려 하기에 보고 체계를 갖춰 정당하게 평가를 받으라며 거부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그 ‘상명하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찰 조직에서도 인사와 관련 시끄러울 수밖에 없구나 하는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더욱이 ‘고인물은 썩을 수밖에 없다’는 소신을 가지고 지방청 근무에 5년 이상 머물러 있던 인사들에 대해서는 과감한 교체를 단행하겠다고 밝히는 등 경찰 혁신을 위한 강경한 인사 이동을 단행하겠다는 이 청장의 발언과 관련, 지방청 직원과 일선 경찰서 직원 간의 이견차이가 심하게 표출되고 있어 향후 인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7일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 청장은 “어느 조직에서나 인사와 관련해서는 뒷말이 안 나올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며 운을 띄운 뒤 “각자의 이해관계가 얽힌 인사이기에 51% 이상의 호응도만 있다면 잘된 인사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부 직원들의 반발은 자신의 자리만 지키기 위한 이기적인 처사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이번 인사는 직계 과장은 물론 다른 참모진들까지 모두 대동한 자리에서 그간의 업무 평가와 인사 고과 등을 고려해 최대한 공정한 평가를 내리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일선 직원들은 1급 경찰서 근무를 기피한 채 지방청 근무만 지나칠 정도로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현 상황에서 지방청 근무자와 일선 경찰서 근무자 간의 인사 이동은 불가피하다며 순환인사는 직원들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어 전북경찰의 발전을 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 청장의 방침이 얼마나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과 함께 과연 이런 의지가 끝까지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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