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꿈나무 육성해야
야구 꿈나무 육성해야
  • 김생기
  • 승인 2006.03.08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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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투런 홈런이 터지고 박찬호가 세계 최고의 교타자 이찌로를 내야플라이로 잡아내는 순간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환호했다. 일본출장을 많이 다니는 나는 승리 그 이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야구가 國技다. 저녁 6시면 어김없이 최고의 인기구단인 요미우리자이언트와 상대팀들간의 게임을 중계한다. 일상업무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면 TV를 보는 것이 일본 출장의 즐거움중의 하나이다. 선동렬과 이종범이 나고야를 근거지로한 주니찌드래곤즈에서 뛰었을 때는 신간선을 타고 나고야 돔으로 가서 경기를 본 적도 있다.

 일본에서 야구는 스포츠 그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1945년 패전 후 일본사람들의 상실감을 메워준 것 중 하나가 야구였다. 파란 작업복을 입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맥주를 마시며 야구를 보는 것이 즐거움이었던 것이다. 동경을 근거지로한 현재 이승엽선수가 이적한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일본사람들의 70프로 이상이 팬 일정도로 인기가 높은 구단이다. 장훈선수가 뛰었고 이번에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왕정치(오오 사다마루)가 홈런을 펑펑 날려었고 야구영웅인 나가시마씨가 천황이 보는데서 9회 역전홈런을 쏘아올린 구단이다. 30년이 지난 지금 황태자부부와 나가시마씨 그리고 언론계의 대부인 요미우리 구단주가 보는 앞에서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일본을 이긴 것이다. 일본인들은 족히 일주일정도는 상실감에 빠질 일이다.

 고교야구도 4배 프로구단도 2배가 많으며 야구인프라 측면에서도 비교도 안되는 한국이 일본을 이긴 것이다. 물론 양키스의 마쓰이 히데끼와 그 외 타자들이 불참했다 하더라도 일본 올스타들이 참가했기 때문에 일본언론에서는 이번 세계대회에서 자국을 우승전력이라고 자평했을 것이다. 대단히 즐겁고 기쁘면서 다시 한번 우리나라 사람들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던 한편의 드라마였다.

 즐거움은 즐거움대로 두고 좀 현실적으로 돌아와서 말을 해보고 싶다. 프로구단들은 재벌기업들이 돈을 많이 지원해서 어느 정도의 수준에 올라있다. 하지만 그 근간이 되는 아마추어야구는 빈사상태에 빠져있다. 우리 지역의 상황을 보더라도 군산상고만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고 전주는 초등 1개 팀 중등1개 팀 그리고 전주고가 바람 앞의 촛불인 형국이다. 어느 한 팀이 없어지면 전주는 아예 야구하고는 거리가 먼 도시가 되는 것이다. 있는 것은 없애기는 쉬우나 없는 것을 되세우기는 어려운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좀더 관심을 가지고 야구를 하는 어린 아이들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몸도 튼튼해지고 마음도 넓어지며 팀플레이를 통해서 단결심과 협동심을 키울 수 있는 것이 야구다. 전주에서 시민들의 야구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고 군산에서 활기가 많이 필요한 때이다. 한국이 일본을 3:2로 역전승한 것은 한순간의 기쁨이지만 어린 꿈나무들을 육성하는 것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꽃피는 3월에 우리 전라북도 야구가 많은 도민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전주고 야구부 후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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