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고창교당 여성봉공회
원불교 고창교당 여성봉공회
  • 남형진 기자
  • 승인 2006.03.1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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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지역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농촌지역은 급격한 고령화 사회를 맞이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복지 대책은 아직까지 미흡한 상황이다.

 특히 젊은층들이 대거 도시로 이주하고 있어 농촌지역의 경우 노인들은 자신들만의 외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처럼 외로운 농촌 노인들을 위해 자신들의 바쁜 시간을 쪼개 봉사하며 지역사회에서 밝히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아름다운 단체가 있다.

 원불교 고창교당 여성봉공회가 바로 조건없는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단체다.

 ▲원불교 고창교당 여성봉공회는 어떤 단체?

 원불교 고창교당 여성봉공회(서타원 정상훈 교무)는 원불교의 보은사상을 실천하려는 원불교 여성교도들의 모임이다.

 여성봉공회는 지난 1977년 발족한 이래 개인이나 자기 가족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나 일시적 자유와 만족을 지양하고 지역사회의 발전과 자리이타의 대승행을 실천코자 보은봉공 실천인의 삶을 추구하고 있다.

 여성봉공회는 시대·대중·생활화란 대중표어에 걸맞게 현실 사회문제에 대해 신속한 자원봉사 활동과 함께 각종 사회복지사업을 폭넓게 펼쳐나가기 위해 1988년 보건복지부로부터 법인인가를 받아 사회복지법인 원봉공회를 설립,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사회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단체로 거듭나고 있다.

 ▲무료 경로식당 운영.

 농촌지역 경제 붕괴로 지역내 독거노인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이 증가하자 고창교당 여성봉공회는 지난 2000년부터 고창노인회관 한켠에 간이식당을 마련하고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점심을 거르는 60세 이상 노인들에게 무료로 중식을 제공해 오고 있다.

 자그마한 출발이었지만 점차 노인 무료급식 소식이 알려지면서 6년여 사이에 많은 노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무료 급식식당을 찾는 노인들이 늘어가자 여성봉공회는 지난 2월17일 고창판소리박물관 옆에 노인들을 위한 넓은 식당을 마련하고 보다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여성봉공회가 운영하는 무료 급식식당을 찾는 노인들은 하루 평균 50여명에 이른다.

 ▲도시락 배달 사업 추진.

 무료 급식식당이 고창읍에 위치한 관계로 거동이 불편하거나 거리가 멀어 식당을 찾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한 도시락 배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여성봉공회 회원들은 오전 9시면 어김없이 식당을 찾아 정성스럽게 만든 70여개의 도시락을 고창권(고창읍, 부안면), 흥덕권(흥덕, 신림, 성내), 무장권(아산, 무장, 해리, 상하, 공음), 대산권(고수, 성송, 대산) 등 4개 권역으로 나누어 자가운전을 하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00년 7월부터 시작된 도시락 배달 사업은 지난 연말을 기준으로 총 2만여명, 월 평균 1천668명, 주당 417명에게 도시락을 배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정봉사파견센터 및 노인학대 예방상담소 운영.

 여성봉공회는 한권속(한가족)효도의집이라는 이름아래 65세 이상 노인중 일상생활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거나 수발자가 없어 홀로 생활하는 노인가정을 찾아 청소와 빨래, 목욕봉사 등 다양한 자원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또한 최근 노인들에 대한 학대가 위험수위를 넘어서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노인학대 예방상담소를 운영, 노인들의 인권과 편안한 삶을 도모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들은 노인학대 예방상담소를 통해 관내 노인학대 신고접수와 학대 노인들의 신변보호 등 적극적인 노인보호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기타 봉사활동 추진.

 지역사회 발전의 초석이 될 어린이들에게 꿈과 민족혼을 심어주기 위해 10년째 고창 어린이 민속 큰잔치를 후원하고 있다.

 또한 매년 일일찻집, 바자회 등을 개최해 얻어진 수익금을 활용, 어려운 가정에게 쌀과 병원비를 지원하는 등 이웃사랑을 몸으로 실천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 북한어린이돕기 자선바자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북한어린이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매년 봄, 가을 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모시고 인근 관광지를 찾아 노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원불교 고창교당 정상훈 교감교무 인터뷰>

 “종교의 사명은 정신적 풍요와 더불어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만 잘되고 나만 행복한 삶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다함께 행복감을 느낄수 있는 세상이 바로 된 세상입니다.

 원불교 고창교당 정상훈 교감교무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확고하다.

 14년전 고창교당에부임한 정상훈 교감교무는 “젊은층들이 풍요를 찾아 도시로 도시로 떠나면서 농촌은 갈수록 피폐해져 10여년 전부터는 노인들의 삶이 매우 어려워졌으나 노인들의 위한 복지대책은 너무도 열악했다”며 “어려운 농촌 노인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무료급식, 도시락 배달, 목욕봉사 등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정교무는 원불교 정신중 ‘자리이타’와 ‘윤회사상’에 대해 설명하며 “현생은 맑고 밝게 참회하며 내세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무는 이러한 가르침이 “봉사의 기쁨속에 나도 행복, 너도 행복한 상생의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원동력이 된다”고 단언했다.

 이와 함께 정 교무는 “국가에서 추진하는 현재의 복지 수준으로는 노인들의 상실감을 해소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며 “노인들이 소외감을 가지지 않는 행복한 사회,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국가, 사회단체, 종교단체, 가족 등이 힘을 모아서 우리나라 전통 사상인 효르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교무는 또한 “사람에게 있어서 삶을 마감하는 끝이 매우 중요하다”며 “마지막 떠나는 시기에 행복한 마음을 간직할 수 있도록 노인 복지 향상에 지속적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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