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멋집] 붕어찜·애저·산채백반
[맛집·멋집] 붕어찜·애저·산채백반
  • 황경호 기자
  • 승인 2006.03.23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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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담댐 탐방길에는 호수와 인근 청정 지역에서 확보한 먹거리가 어느 지역보다도 풍성하다.

 이들 먹거리는 환절기를 맞아 약해진 체력과 따사로운 봄빛에 자칫 나른해지기 쉬운 요즘 잃어버린 식욕을 되살리고 원기를 북돋아주기에 제격이다.

 모처럼 가족들과의 나들잇길에서 용담호의 아름다움을 통해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해소하고 기의 고장 진안의 먹거리를 통한 보양은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듯 싶다.

  ▲민물고기 천국 진안 용쏘나루터

  진안읍을 지나 용담댐을 끼고 돌며 무주방향으로 펼쳐진 도로를 시원하게 달리다보면 최근 진안지역의 대표 음식 중 하나로 떠 오른 붕어찜 전문점이 있다.

 이 곳이 바로 상전면 구룡리에 위치한 ‘용쏘나루터’.

 수몰민이었던 사장 원전희(60)씨가 이 곳에 터를 잡은뒤 붕어찜 요리를 시작하면서부터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전주와 대전은 물론 여타 지역에서까지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미식가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이 집의 붕어찜 요리는 싱싱한 붕어와 정성이 주된 경쟁력이다.

 특히 지난 2001년부터 담수가 시작된 용담댐에서 어업허가를 득한 사장이 직접 배를 띄워 씨알이 굵은 붕어 등 민물고기를 잡아 요리하기 때문에 구수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붕어찜은 내장을 꺼낸 뒤 파와 마늘 등 10여가지의 각종 재료를 섞은 고추장 양념을 넣고 2시간 정도 조려 내 놓는다.

 또 지난 겨울 내내 직접 말린 시래기가 붕어찜에 곁들여지는데 이 또한 별미로 자칫 식욕을 잃기 쉬운 계절인 봄의 입맛을 돋구기에는 제격인 용쏘 나루터(063-432-9973).

 

 ▲명품 애저 진안 금복회관

  용담댐을 뒤로 하고 북부 마이산쪽으로 들어서면 초입에 애저찜을 주로 하는 향토전통음식 지정점 금복회관이 자리하고 있다.

 넉넉하고 수더분해 보이는 여주인 이옥례씨는 군인이었던 남편을 따라 전국을 다니다 고향인 진안에 정착하면서 시작한 식당일이 벌써 15년째로 이 집에서는 구수한 덕담과 함께 환한 미소가 덤으로 주어진다.

 조선시대 중엽에 시작된 애저요리는 진안의 명물로 그 명성을 날리고 있는지 이미 오래이다.

 돼지를 통째로 고기가 푹 무르도록 삶은 다음 한 데 놓고 뜯어서 양념장을 찍어 먹는데 갖은 양념을 다져 넣은 양념장에 보드라운 고기를 푹 적셔 한 입에 넣으면 혀끝에서 고기가 사르르 녹아내리기 때문에 미식가들은 연발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애저란 어미돼지로부터 태어나 젖으로만 먹고 크다가 아직 사료를 먹기 전까지의 새끼돼지를 말하는 것으로(생후 약 20일 전후) 진안지방의 애저탕은 옛부터 그 독특한 맛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이처럼 타지방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진안 특유의 조리법으로 애저의 각별한 맛을 창조해 내고 있는 곳이 바로 금복회관(063-432-0651)이다.

 

  ▲산사를 담은 마이산 ‘초가정담’

  벚꽃이 필 무렵이면 외국인까지 찾아드는 남부 마이산의 입구에 조성된 산채백반과 산채비빔밥 거리의 초가정담.

 이 집은 산채를 활용한 대표적인 음식점이다.

 산채비빔밥 그릇에는 상추와 오이, 김, 고추장 등 비빔밥의 중요 양념이 모두 들어 있는데다 8가지의 나물접시가 뒤따라 오른다.

 참나물과 취나물, 고사리, 버섯류, 콩나물 등등 각각의 접시에 담겨있는 산채를 먹고 싶은 만큼 비빔밥 그릇에 담아 먹는 맛이 깔깔해진 봄철 입맛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특히 묵은 김치와 구수한 된장국, 매콤한 더덕 무침 밑반찬은 이 곳이 아니면 도저히 맛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금당사 옆에 자리하고 있는 이 곳은 고랭지인 마이산에서 직접 채취한 산나물을 재료로 쓰기 때문에 청정한 자연의 맛으로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 잡는다.

 쫑긋 솟은 두개의 돌봉우리와 석탑 수백기를 안고 있는 탑사 아래 위치한 이 곳은 한옥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가 운치있고 멋스럽다.

 이처럼 멋과 맛이 한 껏 배어있는 이 집에는 식사때가 지나면 음악을 듣고 차를 마시며 가족과 연인간의 사랑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그만인 곳이 바로 초가정담(063-432-884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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