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민영화제에 출품 감독은 없다
전주시민영화제에 출품 감독은 없다
  • 송영석기자
  • 승인 2006.03.23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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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하는 지역영화의 환경 속에서 숨을 고르며 또 다른 도약을 위해 펼쳐지고 있는 ‘2006 전주시민영화제’.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영화제는 ‘성장통’을 주제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어느덧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우리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지역 영화제작환경도 예외는 아니다. 모름지기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전분야에 걸쳐 혁신의 회오리가 몰아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전주시민영화제에 작품을 내놓은 작가 등 지역영상인력들은 변화의 향도라 할까?

 이번 영화제는 변화에 따른 성장의 아픔을 겪으며 새롭게 나아가자는 의미로 출발했다. 그럼에도 이번 시민영화제의 속은 지역영상문화의 갈길이 멀다는 것을 시사했다.

 시민영화제의 주인공이랄 수 있는 지역의 젊은 독립영화 감독(경쟁섹션 출품)들이 정작 상영장에 참여하지 않아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든다. ‘노력을 통해 따뜻한 집을 갖기보다는 양지만을 찾아 움직이는 사람’이라는 지적을 받기 십상이다.

 지난 20일 개막작 ‘택시블루스’ 상영 당시 상영장에 참여했던 출품 감독들은 단 3명뿐.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때 상영, 작품성 면에서 이미 검증된 택시블루스. 이날 ‘최하동하 감독과의 대화’를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었다. 자연스레 많은 지역 젊은감독들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3명의 감독만이 자리를 차지해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영화제의 주제가 ‘성장통’ 아니던가? 성장을 위해선 나름의 통증이 수반 되는 것은 자연의 이치지만 외형상으로만 보자면 탐구와 노력하는 지역 젊은 영상인들의 자세가 다소 부족하지 않는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성장통 섹션’ 작품 상영때도 여전히 지역 감독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그들이 망치고 있는 리그’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감독들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미 검증된 수작들을 비교 분석하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충분조건이다.

 ‘성장통’을 딛고 새로운 도약을 희망하며 시작된 전주시민영화제. 대중적이지 못한 영화들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진 않지만 내실있는 영화제로 평가받고 있는 이 영화제를 그들 스스로 무시한다면 시민들은 더욱 싸늘하게 외면할 수 있음을 간과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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