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 진달래 화전축제
모악산 진달래 화전축제
  • 송영석기자
  • 승인 2006.04.06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화를 재촉하는 봄비가 촉촉이 대지를 적시고 물기를 한움큼 머금은 꽃들 역시 하나 둘 봄빛의 자태를 발산하고 있다. 그야말로 꽃의 계절이다.

 군데 군데 노란빛을 자랑하는 개나리와 연분홍의 진달래, ‘눈의 꽃’과 같은 벚꽃 등이 군락을 이루며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도 좋지만 산 속에서 우리가 만나는 꽃들 역시 청아함 그 자체를 자랑한다. 이번 주말에는 산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에 가보는 건 어떨까?

 이런 꽃의 계절을 맞아 모악산에 위치한 대원사에서 이번 주말 6번째를 맞는 ‘모악산 진달래 화전축제’가 열린다. 어느 해보다 다양한 전시와 체험, 공연, 경연 프로그램 등이 다채롭게 마련돼 있어 풍성한 즐길거리가 기대된다. <편집자 주> 

 올해로 6번째를 맞는 ‘모악산 진달래 화전축제’가 9일 오전 11시 모악산 중턱에 위치한 대원사(주지 석문스님) 일원에서 열린다.

 여느 축제같이 요란하게 울려퍼지는 팡파르는 없지만 모악산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와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열리는 축제여서 어느 행사보다 풍성하기만 하다.

 특히 이번 축제는 각종 공연들을 다수 구성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온 가족이 함께 어우러져 화전을 즉석에서 부쳐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의미를 더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전주와 완주의 초·중·고교생들이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공연무대가 축제의 흥을 더한다.

 질경이 풍물패의 풍물공연이 전통의 멋을 더하고 여기에 전북제일고등학교 ‘클라우드 나인’과 전주시 고등학교연합 그룹사운드 ‘라온’의 공연 등이 힘찬 동·서양의 소리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중앙여고와 학산정보산업고 댄싱동아리가 청소년 댄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완주고 사물놀이패 ‘지덕노체’는 사물놀이의 흥겨움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돋운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펼쳐내는 다양한 공연도 볼거리. 동상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에어로빅과 음악 줄넘기를 펼쳐내고, 구이초등학교는 민요를, 완주문화의집 파랑새 공부방에서는 사물놀이를 찾는 이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화전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 다도 시연과 화전만들기, 떡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등이 경내를 찾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깨끗한 꽃을 따서 찹쌀가루를 반죽해 꽃을 올려 지져내는 화전만들기를 아이들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교육적인 효과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을 되살리고 화전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전시 역시 이번 축제를 특별하다. 진달래 화전을 비롯해 대추, 쑥갓을 이용한 화전,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화전 등이 전시되고, 고(古)기와에 그려진 아름다운 그림과 지난해 초·중학생 미술대회 수상작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전북 도내 초중학생 글짓기 및 미술대회도 놓쳐서는 안될 주요 프로그램이다. 오전 11시부터 대원사 일원에서 펼쳐질 이 대회는 전북도내 초·중 학생이면 참여가 가능하며 전라북도 교육감상 및 완주 교육장상 등 다양한 상장과 부상이 주어진다. 또한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사진촬영대회도 함께 열려 어느 해보다 풍성한 자리가 마련돼 있다.

 특히 올해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마련되는 한국무용경연대회가 축제 전날인 8일 오전 10시부터 경원동 옥성문화센터 소극장 ‘판’에서 열리고, 이날 수상자들은 축제 당일 공연 무대에 서게 된다. 

 ▲ 세시풍속 ‘화전(花煎)놀이’는?

 옛날 우리 선조들은 삼월 삼짓날(답청절, 음력 3월 3일)을 전후해서 들판에 나가 붉은 진달래 꽃잎으로 화전을 부치며 꽃놀이를 하고 새 풀을 밟으며 봄을 즐겼다. 이를 ‘화유놀이’ 또는 ‘화전놀이’라고 불렀다.

 화전놀이는 가장 보편적인 민속놀이로 오랫동안 전해져 왔는데 어린이들은 진달래를 꺾어 꽃방망이를 만들기도 했고 경향의 유생들은 동산에 모여 시를 읊으며 봄을 즐겼다.

 지금도 음력 3월이 되면 여러가지 음식을 나눠 먹던 화전놀이 풍습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진달래 화전과 화면 등이 있었고, 두견화주, 도화주, 송순주 등 계절 감각이 물씬 풍기는 술들을 곁들였다.

 새 생명의 초목들이 돋아나는 봄 동산에 올라가 진달래 화전과 화면을 들면서 노래와 시를 읊조리던 진귀한 봄 풍경이 바로 화전놀이인 것이다. 

▲ 이정휘 모악산진달래 화전축제 대회장 인터뷰

 “우리 세시풍속을 재현해내는 ‘모악산 진달래 화전축제’가 벌써 6회째를 맞았습니다. 작은 자연의 모습도 아름답게 이용할 줄 알았던 조상들의 지혜와 우리 전통을 느껴보는 장이 되길 바랍니다.”

 이번 ‘모악산 진달래화전축제’의 이정휘 대회장. 화전축제를 준비하면서 희망과 아름다움을 주는 계절 속에 자연과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단다.

 그는 “화전축제는 4월을 맞아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나누는 그런 축제의 장이다”며 “아름다운 만남과 나눔의 있는 화전축제 안에서 우리의 공동체를 찾는다”고 말했다.

 처음 작은 소모임으로 시작했던 화전축제가 벌써 6회를 맞으며 그에 대한 감회도 남다르다고. 특히 그는 이번 화전축제에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정서함양과 더불어 문화의 향기까지 느끼게 해주고 싶었단다.

 특히 지난해까지와 달리 올해 처음으로 한국무용경연대회를 신설해 우리 전통의 것을 소중히 이어가는 이들과의 조우를 꾀한 것도 올해 축제의 큰 특징이라고.

 그는 “옥성문화센터 내 소극장 ‘판’에서 축제 전날인 8일 오전 10시 한국무용경연대회를 열어 전통을 보존해가는 이들이 역량을 펼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축제도 중요하지만 축제 속의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갖게 하고, 전통의 맥을 보존하는 일도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많은 이들이 모악산 일대에 모여 마음을 열고 노래와 춤, 글과 그림으로 서로 화답하는 것은 봄날의 아름다움을 사람의 향기로 더할 것”이라며 “주말 가족들과 손잡고 자연과 전통이 하나 되는 공간에서 어우러져 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