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 학생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실업계 학생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 박병훈
  • 승인 2006.04.06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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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입시제도와 사회구조의 가장 큰 피해자는 실업계 학생이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3학년 1학기까지는 친구들하고 똑같은 생활을 하다가 2학기에 들어와서 고등학교 원서를 써야하는데 그 순간부터 성적이 안좋은 아이들은 소외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런 상태에서 많은 학생들이 적성과는 관계없이 성적 때문에 실업계 학교를 선택하는게 현실이다.

 실업계에 진학한 아이들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을 해보면, 사회 및 가정에서의 무관심, 좌절감 등으로 인하여 많은 학생들이 어릴때부터 가져왔던 소중한 꿈을 주머니에 넣고 살아가는 것 같다. 이러다보니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못하고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일반 학교에 비하여 많은 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들의 역할이 무엇인가? 그러한 아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는것 아니겠는가! 주머니에 넣고 잃어버렸던 꿈을 다시 꺼내서 당당하게 사회에 나가 펼칠수 있도록 해주는것이다.

 ‘실업계 학생들도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대학에 충분히 갈수있다.’라는 희망을 주어 밝은 웃음을 찾을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 차원에서 얼마전에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실업계 특별전형을 현행 3%에서 5%로 확대하고 2010년까지 전체 실업계 학생들에게 학비 감면 혜택을 준다’고 하는 발표는 참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작정 정원외 비중을 확대할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다.

 원외 특별전형이 권고사항이고, 현재 대학서열화 체제를 유지 할려는 서울대 및 45개 대학에서는 3%기준마저 지키지 않고 있고, 많은 대학에서는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여 입학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진정 정부나 교육부가 교육양극화 해소 차원에서 접근을 한다면 5%로 늘리기에 앞서 모든 대학에서 현행 3%가 확실하게 정착이 될 수 있도록 해주고, 최저학력기준도 과감하게 폐지하여 실업계 학생이 편하게 진학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실업계에 입학한 학생들의 성적을 보면 인문계 학생에 비하여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 똑같은 내용을 가지고 수업이 진행이 된다면 당연히 공부하기도 싫어질 것이고 결국에는 학교 다니기도 싫을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는 학습능력을 고려한 학습 방법 및 자료개발 지원이나 국어, 영어, 수학 기초학력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 지원하여야 한다. 또한 이론보다는 실습 및 체험위주의 수업과 특기·적성에 따른 특별활동을 강화하여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대학에서도 그냥 실업계 학생을 뽑아놓고 내버려 두지 말고 이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별도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을 해야 할 것이다.

 우수한 젊은이들이 실업고에서 현장 중심의 직업교육을 받고 대학에 진학, 고급 이론과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면 산업의 중추적 기능인력으로 자리잡게 돼 첨단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결국 진학 기회 확대는 실업고 졸업생을 고도산업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방편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실업계 학생들이 뒤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는 실업교육을 완성 교육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산업체에서 바로 필요로 하는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기능과 직업기초교육을 충실히 시켜서 동일계 대학으로 진학하여 계속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기능이 필요하다.

 실업계 학생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차별없이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을 베풀어 준다면 실업계 학생들은 환하게 웃으며 당당한 모습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하여 힘차게 달려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결국에 우리 어른들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

 실업계 학생들의 새로운 희망을 위하여...

<전교조 전북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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