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사랑 운동"
"문화 사랑 운동"
  • 신수미
  • 승인 2006.04.0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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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세기˝ 로 시작된 21세기는 새로운 천년을 이끌어 갈 문명사적인 대전환이 이루어질 것처럼 보였다.

 중앙 집권적인 문화 행정이 지방 분권화로 시민 자치의 관점에서 문화적인 요소를 가미한 지역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질 거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보여지는 것은 각종 기념물이나 시설물 건립등 문화 관광 자원의 하드웨어에 막대한 예산을 집중했을 뿐이다.

 구체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에는 소홀하여 지속적인 관심과 일관성 부족으로 일회성 문화예술 사업만 양산하고 있는 것 같다. 문화를 사랑하는 눈으로 볼때는 지극히 답답할 뿐이다.

 문화를 소비하는 대상이 누구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또 다른 ˝상자 행정˝을 바라지 않는다.

 새로운 건물보다 그 지역의 역사가 살아있는 건물로 채워지길 원한다. 각 종 문화 센터가 퇴근 후에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열람시간을 조정하고 그 곳에 가서만이 느낄 수 있는 토속적인 문화를 우리는 그리워하고 있다.

 어쩌면 문화는 우리 마음의 고향이며 안식처 일 수도 있다.

 한 국가의 문화가 ˝문화를 통한 위기극복˝ 이라는 새로운 접근 방법을 통해 실업, 사회적 갈등, 자기 상실감, 경제 위기에서 시작된 모든 문제를 문화적 처방으로 극복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미 이태리, 프랑스, 스페인 등 선진국가 대부분이 지방 자치가 실시되면서 지역 문화 혹은 도시 문화가 팽창했는데 이것은 문화 정책의 다원성과 창의성을 잘 활용했기 때문이다.

 문화를 단순히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차원이 아닌 지역 주민의 복지차원으로 한차원 더 높게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예술과 기업, 예술과 주민들의 상생이 스폰서 쉽에서 파트너 쉽으로 바뀌어 서로 공존해갈 때 이 사회는 풍요로워지고 문화 사랑 운동인 메세나 운동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문화는 아는 것 만큼 보인다˝라는 말처럼 누구든 누리고 가꾸며 즐길 줄 아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로 필자와 함께하는 문화 사랑 운동 모임인 ´한무리회´를 소개하고자 한다. 평소에 가까운 지인들 12명이 1995년 5월 결성하여 올해로 10년이 되어 10주년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1달 1번씩 갤러리 탐방, 작가와의 만남, 작업실 순회, 미술관 투어, 전문가 초청, 미술 강좌 등을 통해 미술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고 있으며 어느 모임에서도 볼 수 없는 높은 출석률과 열의를 보여주고 있다.

 회원은 한달에 한번씩 돌아가면서 그달의 행사를 주관하며 1년동안 보아왔던 작가의 작품성과 가장 열심히 하는 우리 지역의 전업작가 (40대이하)를 찾아 ˝한무리 미술상˝을 4회째 수여해오고 있다.

 전시회 준비인 홍보, 발송, 오픈닝 행사, 전시관 경비며 시상금까지를 회원들의 후원으로 전액 지원해주고 있다.

 이런 활동을 통하여 회원들의 문화적 소양이 길러짐과 동시에 만남이 즐겁고 함께 나누는 기쁨이 있으며 한 구성원이 됨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이러한 소그룹 공동체 모임이 도처에 많이 생겨나 시민 스스로의 문화 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이웃과 사회의 작은 관심이 문화 사랑 운동으로 널리 퍼지길 기원해본다. 함께 할 때 ˝힘˝ 이 생기며 내 자신이 변화되고 가족이 이웃이 행복해지는 살맛나는 아름다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

 끝으로 ˝한 사람의 꿈은 꿈으로 끝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는 박노해 시인의 시를 생각해 보며 우리의 꿈들이 모여 현실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전주YWCA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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