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멋집] 동백가든·인천장가든
[맛집·멋집] 동백가든·인천장가든
  • 고창=남궁경종기자
  • 승인 2006.04.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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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동백가든>

 투박하지만 푸근한 정이 어린 보글보글 끓여낸 뚝배기 찌개에 따끈한 밥 한 그릇 그리고 푸성귀 반찬 두세 가지….

 쌀밥에 김치만 얹어도 푸근하게 배를 채울 수 있었고 된장찌게에 야채쌈이면 더없이 풍요로운 것이 우리네 한끼 식사다.

 그런데 고창 공설운동장 입구에 위치한 동백가든 백반정식은 한정식이 울다 갈만큼 푸짐한 상차림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과 담백한 맛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갈하고 알뜰한 음식 장만과 정성스레 다듬은 재료와 만드는 이의 마음 씀씀이가 배어있는 반찬이 인기의 비결이다.

 일단 음식이 차려지기 시작하면 밥상이 좁게 느껴질 정도로 반찬들이 깔린다.

 고창산 쭈구미에서부터 시작해 홍어·조기구이·병치지짐·박대·장대·고등어조림 에 우렁이무침·배추김치·호박버섯볶음·깻잎장아찌 등 열 댓가지는 금세 넘는다. 바다와 인접한 고창의 특성상 육류보다는 담백한 생선이 주종을 이루는 상차림이다.

 특히 삼합이라 불리는 홍어와 돼지고기 편육을 3년묵은 김치로 쌈싸먹는 맛은 가히 별미중의 별미.

 이곳에서 음식을 먹어본 손님들은 음식이 따뜻한 느낌이 든다고 평한다.

 그만큼 반찬 하나 하나에 이집 주인 정혁진씨의 정성이 깃들어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백반정식의 주재료인 싱싱한 생선을 구하기 위해 인근 영광, 곰소 포구를 직접 다니며 장을 보는가 하면 우렁은 직접 키우고 있다.

 정 사장은 “인근 소류지에 우렁을 방류해 놓고 키운지 3년여가 넘었다”며 “재료 구입부터 비용을 절감해 지역 정서에 맞는 가격으로 상차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당을 찾은 손님 대부분 반찬이 아까워 밥 한 공기를 더 먹게 되지만 식사를 마칠 무렵 나오는 누룽지를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적당한 속도 조절이 반드시 필요하다.

백반정식 1만원 (예약:063-563-4141)  

<고창 인천장가든>

 어린시절 개울가에서 그물을 치고 우당탕탕 물방울을 튀기며 고기들을 몰라치면 그물 가득 피라미·송사리·불거지·모래무지·미꾸라지가 한가득.

 고추장·된장, 동네 밭에서 몰래 따온 애호박·풋고추·대파를 뚝뚝 잘라 넣고 끓여 고기잡느라 새파래진 입술로 후후 불며 서로 많이 먹겠다고 욕심내는 천렵매운탕은 정말 꿀맛이다.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는 요즘에는 기대하기 힘든 추억속의 그림들이지만 고창군 아산면 운곡저수지 옆 인천강가든을 찾으면 추억어린 천렵매운탕을 맛 볼수 있다.

 이곳에서는 송사리, 민물새우, 메기매운탕을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송사리매운탕 맛은 인근에 파다하게 알려져 있다.

 인근 운곡저수지와 두암저수지 등 맑은 물에서만 살아가는 송사리와 민물새우를 절인폭배추·호박·양파·풋고추·붉은고추·파·마늘 등 각종 양념과 야채를 넣고 끓이면 추억속의 천렵매운탕이 재현된다.

 담백하면서 시원한 매운탕 맛의 비결에 대해 박무구 사장은 “첫째도 둘째도 재료가 좋아야 한다”며 “수입재료를 전혀 사용치 않고 모든 음식재료는 고창농산물로 사용하고 있으며 설탕 대신 꿀을 사용할 정도로 화학조미료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박사장의 음식 정성은 밑반찬에서도 나타난다.

 토하젓과 집장을 직접 담그는가 하면 솔버섯나물과 죽순 등은 박사장이 직접 산에서 채취한 자연산을 조리해 상차림 한다.

 흔히 멸치로 착각하곤 손대지 않는 꿀로 버무려 튀킨 빙어튀김은 인천장가든의 특별 건강식이다.

송사리·새우·메기매운탕 4인기준 2만4천원(예약:063-564-8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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