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직원만 친절공무원?
도교육청 직원만 친절공무원?
  • 장정철 기자
  • 승인 2006.04.13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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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교육청이 직원들의 친절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매달 친절 공무원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한 채 각종 부작용만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도교육청 직원만 친절한 교육공무원이고, 학교와 시교육청직원은 불친절한 사람인가’란 볼멘소리마저 터져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 11월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친절공무원을 선정하고 있다. 혁신업무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개선실적이 우수하고 도교육청 브랜드 가치를 높인 직원을 대상으로 외부평가와 도교육청 직원 등이 참여한 내부평가를 병행해 선정하고 있다.

 친절공무원으로 선정된 공무원은 교육감 표창과 근무성적 우대평정 등 인사에 적극 반영되면서 직원들의 열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본청만 대상으로 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저변에서 맴돌다 최근에는 사적인 장소에서 터져 나오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교육공무원 A씨는 “도교육청은 기획부서지 민원부서가 아닌 만큼 지역 교육청이나 일선 학교로 대상을 확대·변경해야 한다”며 강한 어조로 불만을 토로했다.

 일선 현장에서 학부모나 학생들이 느끼는 친절도와는 상당한 괴리감이 느껴진다. 또 대상자 선정에 있어 직원들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파벌과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귀뜸마저 있다.   

 여직원의 경우만 보더라도 지금까지 대다수가 일반직에서 선정되다 보니 기능직 직원들의 불만이 높았고, 이번처럼 기능직에서 후보자가 나올 경우 몰아주자는 의견까지 나오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선정시기가 다가오면 당사자들은 물론 본청 직원들은 이와 관련된 이야기 꽃을 피우기 바쁜가 하면 로비 아닌 로비(?)까지 벌이는 촌극이 빚어지고 있다.

 도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한 사이버심사가 이뤄지면서 일부에서는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나 아이디를 얻어 특정인 몰표 행태마저 보이는 등 과열양상까지 전개되고 있다.  

 진정한 친절은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실천하는 것이다.

 물론 도교육청의 친절공무원 선정 취지에는 공감을 하지만 아직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는 것 같아 뒷맛이 씁쓸하다.

 ‘친절 공무원 선정’ 말은 거창하다. 그러나 당초 도입취지를 살리지 못할 경우 자칫 전시행정 대표사례로 낙인찍힐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친절교육공무원 선정이 도교육청만의 잔칫상으로 전락해서는 안된다. 전북교육공무원 모두가 박수를 보내고 수고를 격려하는 모두의 잔칫상이 되어야 한다. 지금의 선정방식으로는 목적달성이 요원하다.

 최규호 교육감 체제를 맞은 도교육청이 최근 들어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지만 진정한 혁신은 내부성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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